기자명 정현준 기자
  • 입력 2025.10.01 12:24

1일 기자간담회서 발표…올해 출시되는 캐딜락 신차에 우선 탑재 예정
맞춤형 지도 구축 및 자동차선 변경 등 강점…전국 고속·간선도로 적용

1일 서울 코엑스오크우드호텔 아이티스퀘어에서 열린 'GM 슈퍼크루즈 간담회'에서 윤명옥 한국지엠 최고마케팅책임자 겸 커뮤니케이션 총괄 전무가 오프닝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정현준 기자)
1일 서울 코엑스오크우드호텔 아이티스퀘어에서 열린 'GM 슈퍼크루즈 간담회'에서 윤명옥 한국지엠 최고마케팅책임자 겸 커뮤니케이션 총괄 전무가 오프닝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정현준 기자)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서울 송파에서 인천 부평까지 왕복 100km 넘는 출퇴근길에서 핸들을 잡은 것은 10% 정도였습니다. 피로도는 절반 수준으로 줄었죠." (윤명옥 한국지엠 최고마케팅책임자 겸 커뮤니케이션 총괄 전무)

GM한국사업장(한국지엠)이 국내 시장에 업계 최초의 핸즈프리(Hands-free) 운전자 보조 시스템 '슈퍼크루즈(Super Cruise)' 선보인다. 한국은 북미와 중국을 제외하면 첫 번째로 슈퍼크루즈가 도입되는 시장으로, 국내에서는 첫 핸즈프리 기술 상용화 사례다.

1일 서울 코엑스오크우드호텔 아이티스퀘어에서 열린 'GM 슈퍼크루즈 간담회'에서 한국지엠은 올해 국내 출시 예정인 캐딜락 신차에 슈퍼크루즈를 최초 탑재한다고 밝혔다.

윤명옥 전무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처음 경험했을 때 그 경의로움보다 훨씬 더 큰 놀라움을 경험했다"며 "이 자리를 통해서 우리가 상상해 오던 모빌리티의 미래가 어떻게 사람들의 일상을 제가 경험한 것과 같이 바꿔줄 수 있을지 확인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행사는 윤 전무의 오프닝을 시작으로 기술 발표와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채명신 한국지엠 디지털비즈니스 총괄 상무가 'GM 혁신의 여정을 이끄는 슈퍼크루즈'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정현준 기자)
채명신 한국지엠 디지털비즈니스 총괄 상무가 'GM 혁신의 여정을 이끄는 슈퍼크루즈'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정현준 기자)

채명신 한국지엠 디지털비즈니스 총괄 상무는 "슈퍼크루즈는 GM의 최첨단 주행 테크놀로지로, 운전자에게 새로운 차원의 자유로움과 편안함을 제공하는 핸즈프리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라고 소개했다.

슈퍼크루즈는 ▲자동차선 변경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 ▲OTA(무선 업데이트) ▲라이다(LiDAR) 기반 고정밀 지도 연동 기능을 갖춘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이다. 지난 2017년 캐딜락 CT6에 처음 적용된 이후 현재까지 북미에서 누적 주행거리 8억7700만km, 50만대 이상 차량에 탑재되며 신뢰성을 입증했다.

GM '슈퍼크루즈' 핸즈프리 주행 상태에서 자동 차선 변경 기능이 작동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지엠)
GM '슈퍼크루즈' 핸즈프리 주행 상태에서 자동 차선 변경 기능이 작동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지엠)

작동 방식은 간단하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활성화한 뒤 슈퍼크루즈 버튼을 누르고 속도를 설정하면 된다. 스티어링 휠 라이트 바가 녹색으로 점등되면 운전자는 핸들에서 손을 뗄 수 있다.

채 상무는 "슈퍼크루즈는 장거리 주행 피로를 줄이고 직관적인 사용성과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며, 고속도로 핸즈프리 드라이빙의 표준을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북미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2023년 설문조사에서는 80% 이상이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들도 "장거리 운전 피로가 크게 줄었다", "사람이 직접 운전하는 듯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슈퍼크루즈는 모터트렌드의 '2025 베스트 테크 어워드'를 수상했다. GM은 2025년까지 적용 가능 도로 범위를 120만km로 확대하고, 총 23개 모델에 탑재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전국 고속도로와 주요 간선도로 2만3000km가 적용 대상이며, 행사 현장에서는 운전자가 손을 놓고 주행하는 실제 시연 영상도 공개됐다.

하승현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 기술개발부문 부장이 '슈퍼크루즈 한국 시장 진출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현준 기자)
하승현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 기술개발부문 부장이 '슈퍼크루즈 한국 시장 진출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현준 기자)

하승현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 기술개발부문 부장은 "국내 도로 환경에 맞춘 전용 고정밀 지도와 OTA 서버를 구축했고, 100억원 이상을 직접 투자했다"며 "이는 GM의 한국시장에 대한 확고한 의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슈퍼크루즈는 고속도로와 주요 간선도로에서 자동차선 변경, 온디맨드 차선 변경,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 등 첨단 기능을 제공한다"며 "정밀 지도는 향후 국내 도로 환경에 맞게 지속적으로 최적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GM '슈퍼크루즈' 적용 전국 고속도로 및 주요 간선도로 지도. (사진제공=한국지엠)
GM '슈퍼크루즈' 적용 전국 고속도로 및 주요 간선도로 지도. (사진제공=한국지엠)

그는 슈퍼크루즈의 핵심 가치로 ▲정확성(지도 매칭 작업) ▲신뢰성(지속적인 지도 업데이트) ▲신속성(OTA 업데이트)을 꼽았다. 또 한국 고객을 위해 ▲분기별 OTA 업데이트 제공 ▲차량 구매 시 일정 기간 무상 슈퍼크루즈 패키지 지원 등 세 가지를 약속했다. 콜센터를 통한 전담 고객 케어 서비스 제공도 이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질의응답 시간에는 출시 시점과 적용 차종, 사고 시 책임 소재 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한국지엠 측은 올해 4분기 중 캐딜락 신차에 최초 적용할 예정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적용 범위에 대해서는 "초기엔 캐딜락 중심이지만, 향후 쉐보레·GMC 등 다른 브랜드로 확장을 고려 중"이라면서 "차량 내 하드웨어가 탑재돼야 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또한 사고 시 책임소재에 관한 질문에는 "주행 보조 시스템으로 사고 발생 시 책임은 운전자에게 있다"면서도 "다만 장거리 운전 피로 감소와 안전성 강화 효과를 강조한 것으로, 북미에서 현재까지 슈퍼크루즈로 인한 사고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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