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현준 기자
  • 입력 2025.10.14 11:12

전동화·고부가가치 차종 확대…합산 영업이익 5.6조→26.9조 급증
복합 위기 속 혁신∙창의 리더십 통해 글로벌 프런티어 변모 견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취임 5주년을 맞았다. 정 회장은 미래를 향한 담대한 비전 아래 불확실성을 돌파하고, 산업의 경계를 허물며 모빌리티의 가능성을 재정의하는 등 파괴적 변혁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을 '글로벌 프런티어'로 진화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2021년 이후 ▲뉴스위크(Newsweek) ▲오토카(Autocar) ▲모터트렌드(MotorTrend) ▲오토모티브 뉴스(Automotive News) 등 글로벌 영향력 있는 매체들로부터 연이어 '올해의 인물'에 이름을 올리며 해외에서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이들 매체는 정의선 회장이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현대차그룹의 위상과 가치를 한 단계 도약시켰으며, 과감한 도전과 실행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조직문화를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모터트렌드는 "정 회장은 세계와 산업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에 대한 통찰과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열정을 가지고 전기차와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리더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토카는 "그는 현대차그룹 놀라운 성장의 원동력이며, 다른 자동차 기업들이 현대차그룹을 추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 회장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자동차산업은 물론 전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진 2020년 10월 현대차그룹 회장에 취임, 위기를 전략적으로 헤쳐나가며 현대차그룹을 글로벌 판매 톱3에 안착시켰다.

전기차 분야에서는 아이오닉 5, EV6 등 전용 전기차들을 출시해 세계 최고 권위의 '올해의 차'를 수상했다. 글로벌 판매량 역시 선두권에 올려놓는 등 현대차그룹을 명실상부한 전기차 톱티어 브랜드로 이끌었다.

아울러 로보틱스,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자율주행,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미래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현대차그룹을 자동차 제조 기업에서 모빌리티 설루션 제공 기업으로 변모시켰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성장은 대규모 국내 투자 및 고용 창출로 이어져 국내 경제에도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지난 6월 CEO스코어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지난해 국내 경제 기여액은 국내 다른 대기업을 모두 앞지르고 수위를 차지했다. 올해도 국내에 역대 최대 규모인 24조3000억원 투자를 집행하고 있으며, 올해 7200명에 이어 내년 1만여 명의 청년 채용을 검토하고 있다.

정 회장은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에서도 현대차그룹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았다. 그룹이 글로벌 모빌리티 산업을 지속적으로 선도하기 위해서는 내부 혁신과 외부 성장의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정 회장은 양복 정장에서 청바지와 티셔츠로의 복장 변화를 상징으로, 수평적이고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정착시켰다. 또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에 집중하는 일하는 방식을 확산시키며 현대차그룹의 조직문화를 한층 유연하게 바꿔냈다.

그는 전통 사업과 신사업의 균형을 유지하면서도 핵심 기술 내재화, 경쟁사와의 전략적 협업, 글로벌 인재 영입 등을 추진해 내외부 역량이 조화를 이루는 역동적 조직으로 그룹을 성장시켰다.

정의선 회장은 올해 유럽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도 "임직원 여러분들이 만들어 가는 조직문화는 무한한 가능성을 현실화할 수 있는 든든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서로를 믿고 모두의 역량을 어떻게 극대화해야 할지 고민한다면 우리는 함께 위대한 결과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변화는 임직원 만족도로 이어졌다. 그룹이 매년 실시하는 조직·업무 만족도 조사에서 평균 점수는 취임 전인 2019년 63.2점에서 2024년 78.6점으로 상승했다. 또한 자발적 이직률(2024년 국내 기준)은 현대차 0.39%, 기아 0.35%로, 국내 주요 대기업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실적.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실적.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혁신∙창의적 리더십으로 '글로벌 프런티어' 변모 견인

정 회장 취임 이후 지난 5년간 현대차그룹은 도전적 혁신을 통한 구조적 체질 개선을 이어가며 판매·실적 등 전 부문에서 괄목할 성과를 거뒀다.

2019년 글로벌 완성차 판매 5위였던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총 723만여 대를 판매, 2022년 이후 일본 도요타, 독일 폭스바겐과 함께 ‘글로벌 빅3’ 체제를 확고히 했다.

현대차·기아의 합산 매출은 2019년 163조8924억원에서 2024년 282조6800억원으로 급증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조6152억원에서 26조9067억원으로 380% 증가했다. 2022년 이후 3년 연속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경신한 셈이다.

올 상반기에도 극도로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13조8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반기 기준 사상 처음으로 글로벌 2위에 올랐다. 영업이익률은 8.7%로 폭스바겐(4.2%)의 두 배 이상을 기록했다.

정 회장의 리더십 아래 현대차그룹은 체계적 전동화 전략과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으로 글로벌 톱티어 기업으로 도약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올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 누적 판매 200만대를 돌파하고, 하이브리드차(PHEV 포함)는 반기 기준 60만대를 넘어서며 친환경차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제네시스 등 고급 차종의 성과도 두드러졌다. 지난 5년간 현대차와 기아의 해외 RV 평균 판매가격은 각각 114%(3459만→7387만원), 58%(4045만→6383만원) 상승했다.

정의선 회장이 브랜드 출범 전 과정을 진두지휘한 제네시스는 품질·디자인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2019년 7만7135대에서 2024년 22만9532대로 판매가 세 배 가까이 증가했다.

현대차그룹의 약진은 코로나19,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보호무역주의 등 글로벌 리스크가 잇따르는 상황 속에서 이뤄낸 성과다.

2020년 팬데믹으로 주요 부품 공급망이 끊겼을 때 그룹은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며 대응했고, 2021년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 때는 반도체 업체와 직접 구매 네트워크를 구축해 글로벌 완성차 중 가장 빠르게 위기를 극복했다.

이듬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공급망 불안이 심화한 상황에서도 생산 유연성 확보와 선제적 조달 전략으로 타격을 최소화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 중국·신흥업체의 부상, 보호무역 강화 등 복합 위기 속에서도 혁신과 실행 중심의 리더십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현대차그룹의 DNA가 빛났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은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 성장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올해 국내 연구·개발 및 혁신 인프라에 역대 최대 규모인 24조3000억원을 투입, 차세대 제품 개발과 핵심 신기술 확보, 전동화·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전환 가속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요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한 미국 시장에서는 현지 공급망을 확대하고 미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의 친환경차 판매 현황.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의 친환경차 판매 현황.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BEV·FCEV·HEV 등 친환경차 중심으로 완성차 사업 재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올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PHEV 포함) 인도량 순위에서 7위를 기록했다. 자국 브랜드 판매 비중이 높은 중국 시장을 제외하면 폭스바겐, 테슬라에 이어 3위에 해당한다.

같은 기간 글로벌 수소전기차 판매량은 1300여대로 1위를 차지하며, 2위인 도요타(700여대)의 두 배 가까이 앞섰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조사에서도 현대차그룹의 하이브리드차는 올 1분기 미국 시장 판매 3위에 오르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전기차·수소전기차·하이브리드 등 파워트레인별 친환경차 판매량이 모두 글로벌 최상위권에 오른 기업은 현대차그룹이 유일하다.

현대차그룹의 친환경차 경쟁력은 글로벌 수상 내역에서도 확인된다.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EV9 등 주요 전기차는 '세계 올해의 자동차'에 2022년부터 4년 연속 선정됐으며, 유럽·북미·영국 등에서도 '올해의 차' 상을 잇달아 수상했다.

하이브리드 모델 역시 독일의 아우토 자이퉁(Auto Zeitung), 아우토 빌트(Auto Bild) 등 주요 자동차 전문지의 비교 평가에서 경쟁 모델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의 친환경차 판매는 매년 사상 최대를 경신 중이다. 2019년 37만대에 그쳤던 판매량은 지난해 141만대로 4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2022년 이후 매년 100만대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누적 판매량은 올 상반기 700만대를 돌파했다.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 비중도 2019년 5.1%에서 2023년 19.4%로 급등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된 현대차그룹 차량 10대 중 2대가 친환경차인 셈이다.

현대차그룹은 2019년 24종이던 친환경차 모델을 현재 45종까지 늘려 고객 선택의 폭을 대폭 확장했다. 또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반영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독자 개발해 차별화된 주행 성능과 효율성을 확보했다.

지난해에는 그룹 최초의 전기차 전용공장인 광명 EVO Plant를 준공했고, 인도네시아에서 배터리셀–전기차 통합 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올해는 미국 조지아주에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세워 주력 전기차 모델을 생산하는 등 생산능력도 확충했다.

또 주요 공장에 혼류 생산 시스템을 도입해 하이브리드 차량 생산을 유연하게 전환하고, 주행 성능·연비·정숙성을 개선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발해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응하고 있다.

수소전기차 분야에서도 현대차그룹은 기술 경쟁력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출시된 '디 올 뉴 넥쏘'는 1회 충전 주행거리 720km, 동급 최고 수준의 안전성과 편의사양을 갖춰 시장에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상용 부문에서는 더 뉴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북미에 출시하고,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 상품성 개선 모델을 내놓으며 라인업을 강화했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지배력을 더 확대하기 위해 ▲2030년 친환경차 563.3만대 판매 ▲2030년 하이브리드 모델 28종 확대 ▲2027년 EREV(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 출시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도입 ▲아이오닉 3 등 현지 전략형 전기차 출시 지속 등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는 현대차 울산 EV 전용공장, 기아 화성 EVO Plant 등 신규 국내 생산거점을 통한 안정적인 친환경차 공급망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HMGMA는 현재 전기차만 생산 중이지만 향후 하이브리드 차량 생산을 병행하고, 연간 생산능력을 30만대에서 50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의 싱가포르 첫 전기차 생산 공장인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로봇개 '스팟'이 운영되는 모습.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의 싱가포르 첫 전기차 생산 공장인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로봇개 '스팟'이 운영되는 모습. (사진제공=현대차그룹)

◆로보틱스·수소·PBV·SDV·AAM…인류의 자유로운 이동 상상 현실로

과감한 도전으로 새로운 분야를 선도하는 글로벌 프런티어로서 현대차그룹의 면모는 인류가 꿈꾸어 온 상상 속 모빌리티를 현실화하는 미래 신사업 영역에서 선명하게 나타난다.

대표적인 분야가 로보틱스다. 정 회장은 로봇을 현실 속 동반자로 구현하고, 모빌리티의 경계를 확장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인간 삶의 질을 향상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 로보틱스랩을 설립하고, 2021년 세계적인 로봇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하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로봇 기술을 확보했다.

현대차그룹 로보틱스 사업은 자동차 생산공정 혁신에만 머물지 않고, 인간 친화적인 제품을 보다 많은 고객들에게 공급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미국에 3만대 규모의 로봇 공장을 신설할 예정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주력 제품군인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와 4족 보행로봇 '스팟', 물류용 로봇 '스트레치' 등의 생산을 추진한다.

로보틱스랩은 근골격계 부담이 큰 공장 근로자 및 농민 등의 안전과 작업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착용로봇 '엑스블 숄더(X-ble Shoulder)' 상용화에 성공했다. 올 연말에는 소형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 '모베드(MobED)'의 양산형 모델을 공개하고, 딜리버리 로봇과 전기차 충전 로봇 등 상용화 제품군을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수소를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조성하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수소 생산부터 저장, 운송, 활용에 이르기까지 밸류체인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세계 최초의 수소 브랜드이자 비즈니스 플랫폼인 'HTWO'를 출범시켰다. 이를 통해 수소 밸류체인 모든 단계에 설루션을 제시하며, 수소 사회 실현을 위한 핵심 실행 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나아가 현대차그룹은 수소 산업의 확장을 위한 실질적 협력도 주도하고 있다. 정 회장은 2019년 '수소위원회(Hydrogen Council)' 공동의장으로 세계 수소 산업 아젠다를 이끌었으며, 2024년부터는 장재훈 부회장이 공동 의장으로 취임해 글로벌 협력 체계를 더욱 견고히 다져가고 있다.

기아 PV5, 현대차 ST1 등으로 구체화하고 있는 PBV는 현대차그룹이 고객 중심의 비전을 현실화하는 상징적 분야다. PBV는 제조사 중심의 생산, 판매 방식에서 벗어나 모빌리티 서비스와 물류, 레저 활동 등 고객의 필요에 따라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한 신개념 모빌리티다.

대표 PBV 차량인 기아 PV5는 블록처럼 조립 가능한 '플렉시블 바디 시스템' 적용해 차량 바디를 고객의 니즈에 따라 최대 16종까지 변화시킬 수 있다.

기아는 혁신적 다품종소량생산 시스템을 갖춘 PBV 전용 공장 화성 EVO Plant와 고객 맞춤형 개조 시설인 'PBV 컨버전 센터'를 기반으로 비즈니스 환경에 최적화된 차량과 서비스를 제공해 다양한 고객과 지역사회의 수요를 충족시킨다는 계획이다.

안전하고 편안한 이동의 자유와 혁신적인 사용자 경험을 위한 SDV 사업도 경쟁력 있는 제품과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 회장은 "자동차가 이동 수단을 넘어, 고객이 차량 안에서 더 편안하게 다음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공간이어야 한다"며 현대차그룹의 전략적 우선순위로 SDV를 강조해 왔다.

그룹은 지난 3월 통합 소프트웨어 플랫폼 브랜드 'Pleos(플레오스)'를 중심으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Pleos Connect(플레오스 커넥트)', 차량용 운영체제 'Pleos Vehicle OS(플레오스 비히클 오에스)'와 앱 마켓 등을 공개했다. 내년 3분기에는 SDV 실증 차량(페이스카)을 투입하고, 2027년 말부터 레벨 2+ 자율주행 기술을 양산차에 순차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SDV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엔드 투 엔드 딥러닝 모델 기반의 'Atria(아트리아) AI'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42dot 및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Motional)과 해당 기술 구현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웨이모(Waymo)와 같은 글로벌 자율주행 서비스 업체에 차량 플랫폼을 공급하는 파운드리 사업도 확대 중이다.

지상에서 하늘로 이동의 경계를 확장하는 AAM 사업 역시 인류가 꿈꿔온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을 실현하기 위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AAM 전담 법인 슈퍼널(Supernal)을 설립해 미래항공 교통 분야 기술개발을 위한 기반을 구축했다. 완성도 높은 제품 개발과 다양한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시장 진입을 추진하는 등 사업 개발 및 운영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의 브랜드 가치.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의 브랜드 가치.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헤리티지와 혁신으로 글로벌 브랜드 경쟁력 제고

현대차와 기아는 글로벌 컨설팅사 인터브랜드(Interbrand)가 발표한 '2024년 가장 급성장한 브랜드(Fastest Risers)'에 동시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브랜드 가치, 혁신성, 고객 소통, 시장 대응력 등 전반적 경쟁력 향상을 인정받은 결과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브랜드 경쟁력 향상 저변에는 그룹의 고유한 정신적 유산이자 정체성의 상징인 헤리티지 철학이 구심점으로 자리하고 있다. 정 회장은 헤리티지 재조명과 함께 지난 5년간 현대차 고성능 N 확장, 기아 리브랜딩 혁신, 제네시스 전동화 및 고성능 전략 본격화 등 브랜드 고유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혁신을 지휘하며 괄목할 만한 브랜드 경쟁력 상승을 이뤄냈다.

현대차는 지난 2021년 브랜드 비전 '휴머니티를 향한 진보'를 구체화한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IONIQ)'을 성공적으로 런칭했다. 이후 아이오닉 5, 6, 9을 통해 전동화 대중화를 선도하며 브랜드 파워를 높였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고성능 N브랜드는 도전의 아이콘으로, WRC·TCR 등 글로벌 무대에서 연이어 우승을 거두며 현대차의 퍼포먼스 이미지를 강화했다.

기아는 2021년 새 사명과 로고 공개를 통한 대대적 리브랜딩으로 혁신을 상징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특히 'PLAN S' 전략 아래 PBV·픽업 '타스만(Tasman)' 등 새로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며, 2024년 브랜드 가치는 역대 최고치인 81억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출범 10주년을 맞은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는 '한국적 럭셔리'를 내세워 글로벌 고급차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확립했다. 골프 스폰서십, 제네시스 하우스·스튜디오 등 체험형 브랜드 공간 운영, 예술·문화 후원 등 차별화된 전략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

출범 10주년을 맞은 올해는 모터스포츠 신규 진출과 유럽 시장 본격 공략 등으로 '두 번째 도약'을 준비 중이다.

현대차그룹 양재동 본사 사옥.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 양재동 본사 사옥. (사진제공=현대차그룹)

▲글로벌 리스크와 신사업 수익성 등 해법 모색

현대차그룹은 급변하는 글로벌 통상환경과 전기차 수요 둔화, 신사업 수익성 문제 등 주요 현안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공급망 다변화와 탄력적 생산·판매 체계를 구축해 미국의 고율 관세 등 보호무역 강화에 대응하고, 지역별 맞춤 전략으로 시장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 또 전기차 수요 일시 정체에 대비해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수소전기차 신모델 출시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유럽·중국·인도 등 주요 시장에는 현지 전략형 전기차를 순차적으로 투입하며 수요 회복 이후의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수소·SDV·PBV·AAM 등 신사업의 수익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연구·투자와 인재 확보를 지속하며, 혁신 DNA를 조직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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