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10.16 13:08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가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건설업 위축으로 낮은 생산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소비 부진은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KDI는 16일 '10월 경제동향'을 통해 이같이 언급하며 "건설업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전산업생산 증가세를 제약하고 있고, 고용도 건설업을 중심으로 둔화됐다"고 지적했다.
다만 "승용차 소매판매가 높은 증가세를 지속함에 따라 자동차생산도 급증하면서 제조업 지표가 개선됐다"며 "여타 소매판매도 시장금리 하락세와 정부 지원 정책 등으로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전산업생산은 광공업(2.4%)에서 늘었으나 서비스업(-0.7%), 건설업(-6.1%), 공공행정(-1.1%)이 줄면서 전월 대비 보합세에 그쳤다. 건설업 부진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2.4% 줄었다. 7월(2.7%)에는 29개월 만에 최대 증가율을 시현했으나 8월에는 작년 2월(-3.5%)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이는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발급 영향에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실제 소비심리는 양호한 상황이다. 9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0.1로 전월보다 1.3포인트 하락했으나, 기준인 100을 훌쩍 넘으면서 '낙관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9월에 시행된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상생페이백 등의 지원 정책으로 소비 개선세는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수출 증가세는 완만하게 둔화되고 있다. 높은 수준의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도 지속되고 있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9월 수출은 659억5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2.7% 증가했다. 기존 월간 최대인 2022년 3월(638억달러) 실적을 상회했다.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가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일평균기준으로는 6.1% 감소헀다.
올해 1~9월 수출은 5197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 늘었다. 연말까지 소폭이나마 증가세를 유지할 경우 연간 역대 최대인 작년(6836억달러) 실적을 넘게 된다.
최근 수출 증가는 반도체가 주도하고 있다. 6월에는 150억달러로 역대 3위, 8월에는 151억달러로 2위, 9월에는 166억달러로 역대 1위의 실적을 쓰고 있다. 특히 9월 반도체 수출액은 166억1000만달러로 22.0% 늘었다. 인공지능(AI) 서버를 중심으로 HBM, DDR5 등 고부가메모리가 강한 수요를 보이는 가운데, 메모리 고정가격도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면서 월간 기준 최초로 160억달러를 돌파했다.
KDI는 "글로벌 통상 여건이 악화되는 등 경기 하방 위험도 상존한다"며 "대미 자동차수출에 대한 고율 관세가 지속되고 있고, 최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재점화되는 등 통상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