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5.10.21 10:54

"李정부·여권 고위층, 경제적 이득 누리며 국민에겐 전·월세 난민 되라 강요하는 것"

송언석(왼쪽 네 번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의힘)
송언석(왼쪽 네 번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의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집값이 떨어지면 그때 사면 된다'는 발언의 파장이 심상찮게 전개되는 양상이다.

발언의 주인공은 이상경 국토교통부 제1차관이다. 이 차관은 지난 19일 한 부동산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정부 정책을 통해 집값이 떨어지면 그때 사면 된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을 두고 21일 국민의힘은 "노골적인 위선과 내로남불"이라고 질타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집을 살 수도 없고, 팔 수도 없는 절망적인 상황에 놓인 국민께 이재명 정권과 여권의 고위 인사들은 이제 막말로 상처를 주기까지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송 원내대표는 "과거 대장동 사건을 '성공한 사업'이라고 주장했던 분"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의 부동산 책사이자, 이번 대책의 주무 책임자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들은 정말 열불 나는 유체이탈 발언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국민들의 대출을 다 틀어막아 놓고서는, 돈을 모아서 집을 사라고 하는 말이 과연 책임 있는 정부 당국자가 할 수 있는 말이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또 "이재명 대통령 본인부터 분당의 재개발 수혜가 예상되는 고가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며 "대통령실 참모 30명 중 20명이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기다려서 사라'고 막말을 했던 이상경 차관은 56억원이 넘는 자산가다. 배우자 명의로 3억원대 아파트까지 갖고 있다"며 "결국 이재명 정부와 여권 고위층 자신들은 수십억 자산으로 경제적 이득을 누리면서, 국민들에게는 전·월세 난민으로 돌아가라, 외곽에서 3시간 출퇴근하면서 살라고 강요하고 있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같은 당의 김도읍 정책위의장도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며 "주택 정책 경험이 전무한 비전문가, 아마추어 차관다운 물정 모르는 망언"이라고 규정했다. 

김 의장은 "수요만 억제하면, 그래서 기다리기만 하면 집값이 떨어지나"라며 "국민이 듣고 싶은 건 필요한 곳에 집을 제대로 짓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재명 정권은 현실을 직시해 실효성 없는 9·7 공급 대책을 전면 재수정 해야 한다. 10·15 부동산 수요 억제책도 즉각 철회하시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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