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안광석 기자
  • 입력 2025.11.03 09:14
HD현대중공업과 페루 국영 시마조선소 관계자들이 최근 페루 잠수함 공동개발 및 건조 의향서(LOI)를 교환하고 울산 HD현대중공업 조선소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HD현대)
HD현대중공업과 페루 국영 시마조선소 관계자들이 최근 페루 잠수함 공동개발 및 건조 의향서(LOI)를 교환하고 울산 HD현대중공업 조선소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HD현대)

[뉴스웍스=안광석 기자] HD현대중공업이 페루 해군의 차세대 잠수함 사업에 본격 참여하며 K-방산 수출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됐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울산 본사에서 페루 국영 시마조선소와 페루 잠수함 공동개발 및 건조 의향서(LOI)를 교환했다고 3일 밝혔다.

‘APEC 2025’와 연계해 교환된 이번 LOI는 지난 2024년 11월 페루 APEC 정상회의에서 교환된 양사 간 양해각서(MOU)와 지난 4월 국제방산·재난대응 기술전시회(SITDEF)에서 교환한 합의각서(MOA)의 후속 조치다. 이는 페루 해군의 차세대 잠수함 도입을 위한 공동개발과 건조 계약 조건을 구체화하는 단계다.

이번 LOI에 따라 양사는 앞으로 ▲페루 차세대 잠수함 공동개발 및 생산 협력방안 ▲기술이전 및 기타 산업 협력 범위 등 세부 협의를 거쳐, 단계적으로 설계 및 건조 계약과 실질적 건조 착수를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양사는 올해 공동개발 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페루 해군 및 SIMA의 핵심 기술진과 함께 울산 야드에서 공동개발 작업을 수행하며 페루 해군 요구조건에 최적화된 신형 잠수함의 기본·상세 설계를 완성할 계획이다. 이후 HD현대중공업은 방사청과 외교부, 국방부 등의 지원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잠수함 건조에 들어간다.

HD현대중공업은 현재 SIMA 조선소와 함께 다목적 호위함(Frigate) 및 초계함(OPV), 상륙지원함(BALOG) 등 4척의 함정을 공동 건조 중이다. 이 과정에서 기술이전과 현지 인력 양성 프로그램 확대 등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고 있다.

루이스 실바 SIMA 조선소 사장은 “이번 잠수함 공동개발 LOI 체결은 남미 해군 최초의 본격적인 잠수함 공동개발 프로젝트로 평가된다”며 “이번 협력이 페루뿐만 아니라 남미 지역의 조선·방산 기술 자립을 촉진하고, HD현대중공업이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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