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현준 기자
  • 입력 2025.11.06 16:46

화성·울산 사업장서 진행…자동화 혁신·제조 지능화 등 4개 주제 구성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4족 보행 로봇 'SPOT'이 공장을 자율 순찰하며 다양한 센서로 설비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기아)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4족 보행 로봇 'SPOT'이 공장을 자율 순찰하며 다양한 센서로 설비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기아)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E-FOREST TECH DAY(이포레스트 테크 데이) 2025'를 화성과 울산 사업장에서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6일 밝혔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이포레스트 테크 데이는 현대차·기아 제조솔루션본부 및 협력사가 개발한 스마트 팩토리 기술을 공유하는 대표적인 기술 전시 행사다.

지난 10월 화성공장에서 48개 기술을 선보인 데 이어 이달 4일부터 3일간 울산 제조솔루션 시운전공장과 글로벌 트레이닝 센터(ME-GTC)에서 현대차그룹 임직원, 협력사, 대학 및 연구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올해 행사는 'Innovation in Action(혁신을 실행하다)'을 슬로건으로 총 177개 혁신 제조 기술을 전시해 현대차그룹의 제조 기술력을 집약적으로 선보였다.

전시는 ▲자동화 혁신(Auto-Flex) ▲제조 지능화(Intelligence) ▲친환경·안전(Green·Humanity) ▲신모빌리티(New-Mobility) 등 4개 주제로 구성됐다.

자동차 도장면을 로봇이 정밀하게 연마해 완벽하고 균일한 품질을 구현하는 상도 샌딩·폴리싱 자동화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기아)
자동차 도장면을 로봇이 정밀하게 연마해 완벽하고 균일한 품질을 구현하는 상도 샌딩·폴리싱 자동화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기아)

자동화 혁신 분야에서는 ▲로봇이 전선 다발을 차량에 자동 투입하는 '와이어링 공급 자동화' ▲무인 운반차(AGV)를 활용해 차체를 운반하고 다른 부품을 자동 교체하는 '고가반 로봇 활용 AGV 차체 라인' ▲로봇이 일정한 품질로 처리해 완성차의 외관 품질을 향상하는 '상도 샌딩·폴리싱 자동화 시스템' 등이 소개됐다.

제조 지능화 분야에서는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을 활용한 미래형 스마트 팩토리 기술이 주목받았다. 친환경·안전 분야에서는 작업 환경의 안전성과 환경 보호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기술들이 관심을 끌었다.

특히 하이브리드 스마트 안전 센서는 산업 현장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개발된 세계 최초의 AI 기반 융합 센서 기술로, 컬러·적외선·열화상 카메라를 결합한 센서 퓨전 기술과 AI 알고리즘을 통해 작업자와 사물을 정밀하게 구분한다. 이를 통해 ▲위험 공정 내 작업자 보호 ▲로봇과의 충돌 방지 ▲지게차 안전 모니터링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안전 수준을 개선할 수 있다.

신 모빌리티분야에서는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대비한 첨단 제조 기술들이 전시됐다. 초경량 소재 제조 기술, 정밀 성형 기술, 3D 프린팅을 활용한 맞춤형 부품 제조 기술 등 기존 자동차 제조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는 혁신 기술들이 소개됐다.

현대차·기아의 스마트 팩토리 브랜드인 이 포레스트(E-FOREST)는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서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더 효율적이고 경제적으로 고품질 차량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E-FOREST가 추구하는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SDF)은 하드웨어 중심의 기존 공장에서 벗어나, 데이터와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공장을 운영하는 혁신적인 생산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고객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실시간으로 반영하고, 맞춤형 제품을 더 빠르게 생산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개발한 '고가반 로봇 활용 무인 운반차(AGV) 차체 라인'. (사진제공=현대차·기아)
현대자동차그룹이 개발한 '고가반 로봇 활용 무인 운반차(AGV) 차체 라인'. (사진제공=현대차·기아)

SDF가 완전히 구축되면 ▲신차 개발 및 생산 준비 기간 단축 ▲생산 속도 향상에 따른 고객 대기시간 감소 ▲설비 투자 비용 절감 ▲AI 기반 품질 관리로 인한 완성차 품질 향상 등 고객에게 직접적인 혜택이 기대된다.

현대차·기아 제조솔루션본부는 의왕연구소와 생산공장 간 테크 데이 역할을 명확히 차별화해 각각의 효과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의왕연구소에서는 미래 비전과 혁신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화성과 울산 등 생산공장은 혁신기술의 현장 적용에 초점을 맞추면서 기술 개발부터 현장 적용까지 이어지는 완전한 순환 체계를 구축했다.

현대차·기아 제조솔루션본부 관계자는 "이번 화성과 울산에서 진행된 테크 데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이 지난 한 해 동안 개발한 혁신 제조 기술의 우수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었다"며 "단순한 기술 개발에 그치지 않고 실제 생산현장에 적용해 고객 가치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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