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11.20 17:06

[뉴스웍스=채윤정 기자] 김상하 삼성리서치 AI 프로덕티비티 팀장(상무)가 "인공지능(AI)가 단순히 답변을 제공하던 시대에서 벗어나 인간을 대신해 액션을 수행하는 '에이전틱 AI 시대'가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김 상무는 20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삼성전자 '테크 컨퍼런스'에서 'AI 파워드 에이전트' 키노트 스피치를 통해 "AI가 자동화 도구를 넘어 자율적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실행·학습하는 지능형 시스템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AI가 이제는 정해진 규칙과 프로세스 동작으로 숙련된 직원의 문제를 해결해주고 있다"며 "스스로 상황을 인지하고 추론을 통해 계획하고, 판단하고, 외부 도구를 연동하는 작업을 수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AI에는 단순 반응형, 학습형까지 다양한 유형이 존재한다. 최적의 시나리오에 맞는 에이전트를 개발한다"며 "AI 에이전트가 참여해 업무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올해를 기점으로 AI 에이전트는 빠르게 성장했다.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파일럿 단계 기술 장벽을 탈피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AI 에이전트가 급부상한 배경으로 "첫 번째로 거대 언어모델 성숙을 들 수 있다. 뛰어난 자연어 이해 능력과 복잡한 문제 분석, 논리적 계획 수립, 추론 능력의 비약적 발전을 들 수 있다"며 "두 번째는 에이전트 오픈소스 프레임워크 대중화로, AI 에이전트가 컨텍스트 엔지니어링을 통해 대규모 언어모델(LLM) 기반 에이전트보다 더 원활하게 상황을 컨트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용 클라우드 플랫폼이 안정적으로 확장되는 인프라를 제공한다는 점도 들 수 있다"며 "수많은 애플리케이션이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통해 외부에 제공되며 표준화된 방법을 제공하고 있다. 에이전트 제작도 보편화돼 드래그 & 드랍 방식으로 손쉽게 설계 가능하다. 자연어 기반으로 요구사항도 전달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브라우저 에이전트가 등장해 사용자가 보고 있는 웹페이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제어하고, 웹 기반 업무 환경을 사람을 대신해 수행한다"며 "코딩 AI 에이전트도 등장해 개발자가 구현하고 싶은 내용만 넣으면 기획안도 작성해준다. 코드 생성·분석을 통해 개발자는 코딩 시간을 줄이고 품질을 높일 수 있다. AI 쇼핑 에이전트도 등장해 관심 있는 제품을 비교해 알아보고 대신 구매해 준다"고 덧붙였다.
김 상무는 "이제 AI 쇼핑 에이전트에게 선택되도록 제품 정보 노출부터 변화시켜야 한다"며 "고객 지원, 영업 마케팅, 코딩, 운영제조, 채용에서도 AI 에이전트를 활용한다. AI 에이전트 도입 시 기업이 넘어야 할 산으로 안정성, 신뢰, 보안 거버넌스 등이 있다. 또 데이터 연계가 잘 되도록 지원해야 한다. AI 에이전트를 전략적 협업 파트너로 인식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권정현 삼성리서치 로봇센터 상무는 AI 로봇 작동 매커니즘에 대해 "자율주행 로봇·청소 로봇 등으로 AI를 활용한 로봇 조작 기술은 실생활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며 "가정 집에서 로봇이 사람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정교한 조작 능력을 갖추고 있다. 팔과 손의 자유도가 주행로봇에 비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물체를 잡고 조작하면 팔과 손의 모션을 생성한다. 여러 개 모듈이 연속적으로 동작한다"며 "이러한 방법론은 '모듈러 파이프라인'이라고 하는데, 특정한 조작 문제를 풀기 위해 각 모듈을 정교하게 설계한다. 그러나 모듈러 파이프라인에는 중대한 문제가 있다. 한 모델에 에러가 나면 파이프라인 동작이 점점 커지고, 한 모듈 실패시 전체 파이프라인이 실패한다. 의류·케이블 등 모양이 정해져 있지 않아 사물인식 모듈을 정확히 설계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권 상무는 "최근에는 모듈러 파이프라인을 대신할 비전랭귀지액션(VLA) 모델이 각광을 받고 있다"며 "시각, 언어 정보를 입력해 로봇 액션을 출력할 수 있다. AI를 사용한 학습 문제로 바꿔 새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동작할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삼성리서치는 정교한 작업에 적용하는 것을 VLD 모델을 개발 중이며, 다양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권 상무는 "대부분 물건을 짚어 다른 곳에 내려놓는 작업이 타깃이다. 실제 환경 조작 작업을 해결하는 것이 목표"라며 "VLA 모델 학습에 필요한 대규모 동작 데이터를 수집한다. 수집된 데이터는 데이터서버에 업로드해 학습 데이터로 변환해 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쓰레기 분리 수거를 시행하는 VLA 모델을 한 예로 들었다. 쓰레기 종류를 인식해 쓰레기 통에 집어넣는 작업을 수행한다. 모양이 쉽게 변하는 워터 호스 끝단을 잡아 1mm 허용 요차 범위 내에서 커넥터에 결합하는 정밀도 높은 작업을 구현하는 VLA 모델도 소개했다.
권 상무는 "200~300개 에피소드 만으로 VLA를 어느 정도 학습시킬 수 있다"며 "특히 1000개 에피소드를 투입하면 80~90% 성공률을 자랑한다. 3000개 에피소드를 학습하면 성공률이 95%에 달한다. 다만 100%에 가까운 사람과 비슷한 성공률을 기록하려면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사람이 수집한 데이터 등을 VLA 모델에 활용하는 게 필요하고, 가상 데이터를 생성해 학습에 활용하는 등 노력이 요구된다고 언급했다.

권호범 삼성리서치 상무는 '인텔리전스 기능을 결합한 타이젠 OS'에 대해 "타이젠 10 버전은 두 가지 큰 변화가 있다. 경량화와 최고 성능을 낼 수 있게 최적화하고, 구성 요소를 최신 기술 기반으로 전환했다"며 "타이젠은 삼성 TV나 비스포크 AI 홈 가전에 사용돼, 고성능 제품 뿐 아니라 보급형 디바이스에서도 빠르게 동작하도록 최적화돼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타이젠은 표준 프로토콜을 통해 AI 생태계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고, 최종 OS는 AI 기반으로 재설계돼 있다. AI-커넥티드 OS는 AI 에이전트들이 사용하도록 변경돼 있다"며 "온비다이스 AI 기능에도 타이젠이 추가돼 있다. 개인이나 그룹 컨텍스트가 가능하고, 여러 에이전트와 협력을 위한 통신 지원도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황용호 삼성리서치 프라이버시 담당 부사장(VP)은 "국내에서 보안 사고, 통신, 금융, 개인 정보 대형 보안 사고가 발생했다. 보안 사고는 끊임 없이 있어 왔고, 피해를 유발하고 우려를 자아낸다"며 "삼성전자는 대규모 소프트웨어의 보안 취약점을 찾아 패치하고, 보이스피싱도 AI를 활용해 당사 단말기를 사용하는 사용자 피해를 막는 기술을 선보였다. 삼성 계정의 이중인증을 활용해 공격을 탐지하는 기술을 상품화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조지아텍, 카이스트, 포항공대와 아틀라스 연합팀을 구성해 참가한 'AI 사이버 챌린저' 결승전에서 최종 우수한 사례를 소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