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11.21 09:53
2019년 1세대 출시 후 6년 만에 완전 변경…내년 1분기 판매
신형 모델에 첫 2.5 터보 하이브리드 탑재…파워·연비 극대화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기아가 북미 주력 차급인 3열(7~8인승)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텔루라이드의 완전 변경 모델을 '2025 LA오토쇼'에서 공개했다.
기아는 2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5 LA 오토쇼에서 '올 뉴 텔루라이드'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신형 텔루라이드는 2019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약 6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완전 변경 모델로, 내년 1분기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텔루라이드는 북미 소비자의 요구와 선호, 현지 도로와 지형 조건을 반영해 개발된 전략형 모델로,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공장에서 생산된다. 이 차종은 북미 시장에서 기아의 성장을 상징하는 대표 모델이다.
1세대 텔루라이드는 2020년 1월 기아 브랜드 사상 처음으로 '북미 올해의 차'에 올랐다. 같은 해에는 '세계 올해의 차'와 자동차 전문매체 모터트렌드 '올해의 SUV'에 선정되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텔루라이드는 출시 이후 올해 10월까지 미국에서만 65만4667대가 팔리며 북미 시장의 핵심 모델로 자리 잡았다.

윤승규 기아 북미권역본부장 부사장은 "텔루라이드는 기아 브랜드에 대한 자동차 업계, 현지 미디어와 고객의 생각을 완전히 바꿔놓은 모델"이라며 "텔루라이드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기아 브랜드도 함께 성장했다"고 텔루라이드의 위상을 강조했다.
이어 "2019년 출시 이후 6년 만에 텔루라이드의 글로벌 판매량이 연간 6만대에서 두 배인 12만대 이상으로 증가했다"며 "이는 차량에 대한 선호의 증거일 뿐만 아니라 기아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관 디자인은 기아의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와 텔루라이드 고유의 디자인 DNA를 계승해 강인하면서도 우아함을 담았다. 앞뒤 모두 수직형 램프와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을 조합했다.

실내는 수평적이고 와이드한 레이아웃을 기반으로 듀얼 12.3형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고급감을 높였다. 1열에는 전동식 틸트·텔레스코픽 스티어링, 자동 허리 지지대 조절·마사지 기능을 갖춘 에르고 모션 시트를 적용했다. 3열 승하차 공간도 개선했으며, USB-C 고속 충전 포트를 추가하는 등 가족 사용자 편의성을 강화했다.
전체적인 제원 확대를 통해 넓은 실내 공간도 갖췄다. 헤드룸과 레그룸을 동급 최고 수준으로 개선했고, 후석 시트를 모두 접은 상태에서 최대 적재량은 86.9ft³(약 2460ℓ)을 확보했다.
신형 텔루라이드의 핵심은 파워트레인 변화다. 신형 2.5리터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합산 최고출력 329마력, 최대토크 339lb·ft(약 46.9kgf·m)를 발휘한다. 기존 3.8 GDI 엔진 대비 배기량을 30% 가까이 줄였지만 출력·토크는 각각 13%, 29% 개선됐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연비는 최대 35MPG(기아 자체 추정치, 약 14.9km/ℓ)로, 기존 전륜구동 기본모델 LX트림 기준 대비 59.1% 향상됐다. 최대 주행가능 거리는 600마일(약 965km) 이상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본 가솔린 2.5 터보 GDI 모델도 최고출력 274마력, 최대토크 311lb·ft(약 43kgf·m)로 향상됐다.

'기아 커넥트 스토어'의 OTA 서비스를 통해 사용할 수 있도록 커넥티비티(연결성)를 강화한 것도 특징이다.
구글 기반 온라인 내비게이션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된 정보를 반영해 최신 경로를 제공하며, 디즈니+, 넷플릭스 등 다양한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도 지원한다. 디즈니, 마블, 스타워즈 캐릭터와 기아가 공식 후원하는 NBA 30개 팀을 테마로 한 디스플레이 스킨도 적용할 수 있다.
북미 시장의 개인주택 및 차고 이용 특성을 고려해 차량 디스플레이를 통한 원격 제어나 차량이 차고에 접근했을 때 자동으로 문을 여닫는 '기아 마이큐 커넥티드 개러지' 기능도 제공된다.
이밖에 신형 텔루라이드에는 ▲스마트 디바이스로 공유 가능한 디지털키 2.0 ▲운전자의 후방 시야를 개선하는 풀 디스플레이 미러(FDM) ▲12인치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무선 애플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 ▲14개 스피커로 구성된 메리디안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 등 고급 편의 사양이 탑재됐다.
주행 안전 사양으로는 ▲특정 조건에서 자동 차선 변경을 지원하는 고속도로 주행보조(HDA) ▲차로 유지 보조 ▲전방 충돌방지 보조 ▲안전 하차 경고 ▲사각지대 충돌방지 보조 등 사양에 따라 최대 29개의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기능을 적용했다. 또 1열 센터 에어백을 포함한 10에어백이 탑재돼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갖췄다.
기아는 험로 주행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신형 텔루라이드 X-Pro 모델도 함께 선보였다.
기아는 이번 LA오토쇼에서 신형 텔루라이드를 포함해 K4, 스포티지, 쏘렌토, 카니발, EV9 등 미국 시장에서 판매 중인 23개 전 라인업을 전시한다.
이와 함께 기아 커넥트 스토어에서는 디즈니·마블 캐릭터 디스플레이 스킨 등 FoD 체험존, 전기차 EV9의 배터리 전력을 가전제품에 활용하는 V2H(차량-가정 전력공급) 기술 체험존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