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5.11.21 14:00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자문위원 활동
"스타트업 기술보다 재무 신뢰 갖춰야"

성남시의회 박종각 의원. (사진제공=박종각 의원실)
성남시의회 박종각 의원. (사진제공=박종각 의원실)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KB유니콘클럽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인 박종각 성남시의원은 스타트업을 평가할 때 기술보다 '재무적 신뢰'에 방점을 둔다고 말했다.

올해로 5년 차를 맞은 KB유니콘클럽은 지속 가능한 창업 생태계의 조성과 활성화를 위해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와 KB국민은행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이다.

매년 3월부터 12월까지, 약 10개월 동안 진행된다. 선발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수요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직접 투자도 이뤄진다. 지금까지 총 13개사에 투자된 규모만 17억 8000만원에 달한다.

박종각 시의원은 올해 KB유니콘클럽 5기 프로그램을 통해 클링커즈, 데일리페이, 택스티넘, 캔서브레이커 등 4개 기업을 대상으로 멘토링을 지원했다.

국내 거주 외국인 대상 금융 플랫폼을 제공하는 클링커즈, 소상공인 선정산 자동지급 서비스를 운영하는 데일리페이, 세금·지원금 통합 조회 플랫폼을 구축한 택스티넘 등 3개사는 ‘금융’이라는 공통 분야를 바탕으로 KB국민은행 및 타 금융권과의 협업을 통한 사업 확장 전략에 대해 자문을 받았다.

위액 기반 위암 조기진단 및 헬리코박터균 검사 키트를 개발하는 캔서브레이커는 지역 의료기관과의 협력 방안과 향후 사업 로드맵 수립 방향에 대한 조언을 얻었다.

참여기업들은 “외부 전문가와의 멘토링을 통해 다양한 협력 전략을 모색할 수 있었으며, 각 사의 비즈니스모델에 적합한 실행 역량을 강화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성장 기반을 갖추고 초기 투자까지 받을 수 있어 매년 신청 기업은 늘고 있다.

박 시의원은 자문위원으로서 스타트업의 지속 가능성과 수익모델 설계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개발보다 현금흐름 현실성과 객관적 기업가치를 강조하며, IR 과정에서는 "기술보다 시장에서 벌어들일 숫자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를 핵심 기준으로 코칭해 왔다.

그가 남다른 심사기준을 정한 이유는 스타트업의 한계 때문이다. 스타트업은 회계 투명성 부족, 재무제표 신뢰성 미흡 등으로 인해 금융권에서 평가 절하되는 모습을 지켜봤다.

이 때문에 박 의원은 투자 심사에서 시장 침투 가능성, EXIT의 현실성, 그리고 3년 내 자생 가능한 영업현금흐름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고 말했다.

초기 투자 대비 매출 전환 속도, 잠재 인수자 확보 가능성 등 실제 시장 적응력을 판단 기준으로 삼으며 "기술보다 시장에서 살아남을 구조적 힘이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시리즈 A단계의 핵심 요건도 Traction(매출·고객 확보 지표), 투명한 회계, CAP Table 구조 관리로 꼽았다.

특히 "선행 투자자의 과도한 지분율은 후속 투자를 막는다"며 초기부터 자본 구조를 전략적으로 설계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기술이 아니라, 신뢰 가능한 재무 전략이 다음 라운드 투자를 이끈다"고 말했다.

IPO를 목표로 하는 기업에는 지배구조 투명성, 내부통제, 재무·회계 신뢰 구축을 조기에 갖출 것을 조언했다.

M&A를 준비하는 기업에는 '누가 우리를 인수할 것인가'를 먼저 분석하는 전략적 시너지 설계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술을 시장 언어로 번역할 수 있는 기업이 성공적인 EXIT를 만든다"고 말했다.

대기업의 협력도 강조했다. 박종각 시의원은 스타트업이 대기업의 복잡한 의사결정 구조에 대응하지 못해 협업 기회를 잃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박 시의원은 "대기업 네트워크를 활용해 협업 승인 절차를 단축하고, 계약 단계에서는 지식재산권·성과배분·비밀유지 조항 조정을 지원하며, R&D 공동개발(Co-work)과 PoC(시장 실증) 프로그램을 병행해 실질적 매출로 이어지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경기혁신센터에서 발굴된 성공 사례를 성남시 정책에 반영해 직접 투자·보조금 지원 플랫폼 강화, 금융·법률 자문 체계 확립, 조례 개정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보이스피싱 방지 조례처럼 스타트업이 안심하고 활동할 수 있는 금융 안전망 구축을 주요 의정 목표로 제시했다.

이와 함께 판교 외 지역의 기술 스타트업을 유입하기 위해 '찾아가는 상담 프로그램' 도입 계획도 밝혔다.

박 시의원은 "전통 제조업 기반에 IT, AI를 결합하는 메이커스페이스형 융합 프로그램을 만들어 성남 전역을 하나의 창업 네트워크 도시로 확정하는 것이 목표"라며 성남시를 창업 생태계 허브로 만들 꿈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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