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5.06.01 10:46
현장평가 거쳐 7월 중순 결과 발표 앞두고 대기업등 치열한 눈치싸움
관세청이 15년 만에 허용한 신규 면세점 사업권을 두고 기업들의 전쟁이 본격 시작됐다.
1일 관세청은 입찰 서류 제출이 마감되는 오늘까지 입찰 신청이 마감된 기업들이 대기업과 합작법인 7곳, 중소·중견기업이 9곳이라고 밝혔다.
이번 면세점 신규 사업권은 15년 만에 관세청이 허용하는 것으로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에 각각 2개와 1개씩 사업권이 주어진다. 오늘까지 관세청에 면세권 사업계획서를 포함한 입찰 서류를 제출할 경우, 서류 검사 후 7월 초 현장 실사 평가 등을 거쳐 7월 중순 이후 면세점 사업자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관세청은 이번 선정은 경영능력(300점), 특허보세구역 관리역량(250점), 관광인프라(150점), 경제·사회 발전위한 공헌도(300점)로 나눠 총 1,000점 만점 평가 기준을 내놨다.
우선 대기업 몫으로 할당된 두 자리는 이를 두고 대기업들이 대기업들 간의 합작, 중소기업과 연합, 파격적 입지 선택 등으로 다양한 전략들 구사하고 있다. 먼저 호텔신라는 지금까지 면세점 사업권 획득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이는 독과점 논란을 피하고자 현대산업개발과 합작하는 전략을 구사 중이다. 두 기업은 합작법인 HDC신라 면세점을 만들고 서울 용산 아이파크 몰에 세계 최대 규모 도심형 면세점 ‘DF랜드’를 짓겠다는 구상안을 내놨다.
롯데는 초기에는 참가의사를 비치지 않다가 뒤늦게 동대문피트인을 면세점 후보지로 선정한 뒤 면세점 입찰 전쟁에 참전의사를 밝혔다. 신세계 그룹은 1930년 국내 1호 백화점이 들어섰던 신세계백화점 본관 명품관 전체를 면세점으로 바꾸겠다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으로 면세점 사업에 도전하는 현대백화점 그룹은 중소·중견기업과 합작을 통해 새로운 상생모델을 만들겠다는 것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SK네트웍스는 23년 워커힐 면세점 운영 노하우를 적극 어필하며 동대문 케레스타를 입지로 선정하고 신규 면세점 사업권 획득을 노리고 있다.
그 외에도 기업들은 다양하고 독특한 전략들을 내놓았다. 한화갤러리아는 여의도 63빌딩에 면세점을 짓겠다는 계획을 내놨으며 이랜드 그룹은 중국 최대 여행사 완다그룹과 손잡고 면세점을 만들겠다는 전략도 제시했다.
중소·중견기업도 면세점 사업권 1장을 둘러싸고 경쟁이 치열하다. 유진기업, 하나투어 등의 회사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중소·중견기업 면세점 사업권은 규모는 작을 수 있으나 경쟁만큼은 대기업 못지않게 치열하다. 유진기업은 옛MBC 여의도 사옥에 한류체험 면세점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며, 하나투어는 토니모리, 로만손 등 11개 업체들과 힘을 합쳐 인사동에 면세점을 세우고 제2의 명동을 만들겠다는 구상안을 내놨다.
부산에서 면세점을 운영했던 경험이 있던 파라다이스 그룹도 다시 면세점 사업에 재참전 의사를 보였으며, 대구시내 면세점 사업자 그랜드관광호텔, 한국패션협회, 제일평화컨소시엄 등 다양한 중소·중견기업들도 오늘 마감을 앞두고 면세점 입찰에 뛰어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