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5.06.01 14:51
금융전문가들, 미국 금리보다 가계부채가 더 큰 금융시스템 위험요소로 여겨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국내외 금융전문가들은 대한민국 금융시스템의 주요 리스크로 가계부채 문제를 첫손꼽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서베이는 한국은행이 국내 금융사 경영전략 리스크 담당 부서장과 금융시장 참가자 70명, 해외 금융사 한국투자 담당자 12명 등 총 82명을 대상으로 진행(복수 응답)된 결과다.
전문가들의 10명 중 약 7명(66%)은 가계부채에 대해 1년 안에 금융시스템에 문제를 일으킬 정도로 단기적 위험요소는 아니지만 1~3년 안에는 위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이뤄진 동일한 설문조사에서는 미국의 금리 정상화가 가장 큰 리스크 요인(70%)으로 뽑혔고, 가계부채는 67%를 차지해 2위에 올랐었다.
더불어 지난해는 저물가, 저성장 기조 고착화에 대한 우려가 50% 이하를 기록했지만 올해 실시된 서베이에서는 64%가 위험요소로 뽑으면서 저물가, 저성장도 주요 위험요인으로 등극했다.
국내 은행과 비은행금융기관 전문가들은 모두 가계부채 문제를 현재 가장 위험한 리스크 요인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금융시장 참가자, 해외 금융사 관계자들은 여전히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 경기 둔화 등 해외 요건들에 대한 우려가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시스템 리스크 발생가능성에 대해 1년 이내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보는 응답은 낮은 편으로 조사됐다. 서베이 응답자들의 58%가 단기간 안에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고 봤으며 오로지 8%만이 1년 안에 위험요소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응답 기관별로 결과를 살펴보면 해외 금융사 관계자들은 시스템 리스크 발생 가능성을 낮게 봤지만, 국내 금융사 관계자와 시장 참여자들은 상대적으로 리스크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