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신탁
  • 입력 2015.06.03 10:40

수출 부진 여파로 제조업은 극심한 경영난

주요 수출 시장의 경제 회복 둔화, 원화강세 등의 이유로 대한민국 제조업이 진퇴양난의 위기에 빠져 허덕이고 있다.

통계청이 3일 4월 제조업 재고율이 126.5%로 지난달보다 2.9% 포인트 올랐다고 밝혔는데 이 126.5%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힘들던 2009년 1월 이후 처음이다. 국내 제조업계에 6년3개월 만에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지금까지 재고율 흐름을 살펴보면 지난해 말 하락세를 마감하고 올해 들어서면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16.4%까지 떨어졌던 재고율은 1월부터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재고율이 높을수록 재고가 창고에 많이 쌓여있다는 뜻으로 경기가 회복할 때는 기업들이 수요 증가에 빠르게 대비하기 위해 미리 다량을 생산해 늘어나는 경향도 있지만 지금과 같은 때는 물건이 안팔려 창고에 쌓이면서 비율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재고만 현재 제조업이 겪는 문제는 아니다. 제조업의 더 큰 문제는 생산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4월 제조업 생산은 3월보다 1.3% 감소하면서 두 달 연속 감소를 기록하고 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지난해 12월 76.6%였지만 올해 4월 기록은 73.9%로 2009년 5월 평균 가동률 73.4%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 경기 부진에는 내수보다 수출 영향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수출 부진, 재고 부담으로 제조업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긴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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