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3.11.24 17:45

자신 몸 가장 적합한 수트 구매 추천…저시력자, '도수 렌즈 삽입' 2안식 마스크 구비 바람직

드라이수트에 윙타입 BC와 호흡기, 잔압계, 제트핀, 마스크와 스노클, 다이브 컴퓨터, 후드를 착용한 곽상희 강사. 탐침봉과 SMB, 플래시, 수중용 카메라 등도 부착한 상태다.. (사진제공=곽상희)
드라이수트에 윙타입 BC와 호흡기, 잔압계, 제트핀, 마스크와 스노클, 다이브 컴퓨터, 후드를 착용한 곽상희 강사. 탐침봉과 SMB, 플래시, 수중용 카메라 등도 부착한 상태다.. (사진제공=곽상희)

새로운 시작의 첫걸음은 늘 배움에서 출발한다. 스쿠버다이빙도 마찬가지다. 바닷속은 발을 딛고 살아가는 땅 위의 일상적 삶과 전혀 다른 세계이기 때문이다.

숨을 쉴 수 없고 수압이 있는 수중을 탐험하려면 수중에서 숨을 쉬면서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다양한 장비가 필요하다. 장비를 사용하는 방법도 배워야 한다. 물 속에 들어가기 전에 장비를 제대로 착용했는지, 장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점검하는 것은 스쿠버다이빙의 첫걸음이다. 

'필수장비 사용법'부터 익혀야 

스쿠버다이빙 장비는 크게 마스크와 오리발(핀), 몸을 보호하는 수트와 호흡에 필요한 장비, 부력조절에 필요한 장비 그리고 다양한 액세서리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스쿠버다이빙을 위한 다양한 개인장비 모습. 부력조절장치인 BC, 호흡기 1단계와 2단계, 마스크와 스노클, 다이브 컴퓨터, 수주 플래시 등이 보인다.. (사진제공=곽상희)
스쿠버다이빙을 위한 다양한 개인장비 모습. 부력조절장치인 BC, 호흡기 1단계와 2단계, 마스크와 스노클, 다이브 컴퓨터, 수주 플래시 등이 보인다.. (사진제공=곽상희)

마스크는 스쿠버다이빙과 프리다이빙에 같이 사용할 수 있다. 눈의 보호와 시야 확보, 이퀄라이징 등을 위해 필수적인 장비다.

스쿠버다이빙용 마스크는 코까지 포함한다. 비강-폐 안에 들어 있는 공기를 통해 마스크 안쪽 압력을 맞춰 압착을 막기위한 목적 때문이다. 또한 고무로 된 스커트로 얼굴에 잘 말착되도록 제작돼 물이 잘 들어오지 않고, 또한 들어오더라도 '마스크 물 빼기' 기술을 통해 마스크 아래 쪽으로 쉽게 물이 빠져나갈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일반적으로 1안식 또는 2안식이다. 시력이 좋지 않은 다이버는 2안식으로 해서 도수가 있는 렌즈를 붙일 수 있다. 

핀(오리발)은 수중에서 움직일 때 필요한 추진력을 만들어 준다. 기본적으로 수중에서 이동할 때 핀을 움직인다. 손을 휘젓는 것은 지양한다. 손은 호흡기와 부력조절 장비 등을 조절하고 수신호를 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핀의 종류는 다양하다. 용도에 맞는 핀을 고르면 된다. 핀을 착용하는 방식에 따라 신발처럼 신는 풀풋형과 부츠를 착용한뒤 신고 나서 스트랩으로 조절하는 오픈힐(조절형)이 있다. 참고로 프리 다이빙용 핀은 스쿠버다이빙 핀에 비해 얇고 길다. 

곽상희 강사가 보트 다이빙에 앞서 웻수트를 입고 후드를 착용하고 있다. (사진제공=곽상희)
곽상희 강사가 보트 다이빙에 앞서 웻수트를 입고 후드를 착용하고 있다. (사진제공=곽상희)

수트는 크게 웻수트(Wet Suit)와 드라이수트(Dry Suit)로 구분된다. 통상적으로 우리가 수트라고 하면 웻수트를 의미한다. 기본적으로 물에 젖지만, 대부분 네오스판 소재로 제작돼 있어 수중에서 체온과 외부 위험요소로부터 다이버를 보호하는 역할을 맡는다.

두께에 따라 1㎜부터 3㎜, 5㎜ 등으로 나뉘며, 7㎜부터 세미드라이수트라고 일컬어진다. 수온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 수온이 낮을수록 두꺼운 두께의 수트를 착용한다. 통상 동남아 열대바다는 3㎜ 수트를 권장하며, 우리나라 바다는 최소 5㎜ 이상의 수트를 착용해야 한다. 

드라이수트는 이름 그대로 몸을 마른 상태로 유지시켜준다는 의미로, 물의 틈입을 차단하는 기능성 수트다. 극지방이나 수온이 낮은 지역에서 다이빙을 하거나 물에 젖는 것을 싫어하는 경우 드라이수트를 착용한다. 수온이 낮을 경우 드라이수트로 체온을 유지하기 어려워 통상 드라이수트 안에 두꺼운 내피를 입고 드라이수트를 입는다.

우리나라는 9월부터 11월을 제외하고 수온이 15도 이하이다. 4계절 내내 다이빙을 즐기고자 하는 다이버들에게는 드라이수트가 보편화되어 가고 있다. 드라이수트는 1단계에 연결하는 호스를 연결해 드라이수트 내에 공기를 주입할 수 있어 부력조절기 대신 부력조절을 위해서도 활용이 가능하다. 다만 한 벌 비용이 최소 200만원을 넘는다. 

스쿠버다이빙 '차별화 주역'은 호흡기·부력조절장비

스쿠버다이빙에서 크게 차별화되는 장비는 바로 호흡기다. 수중에서 숨을 쉴 수 있는 공기를 공급한다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실린더(공기통)에 들어 있는 공기는 고압의 공기가 압축되어 있다. 당연히 이 상태로는 마실 수 없다. 호흡기는 고압의 공기를 주변압으로 바꿔 다이버가 호흡하는데 문제가 없도록 만들어 준다.

호흡기 1단계와 2단계 (사진제공=스쿠바프로 해성)
호흡기 1단계와 2단계 (사진제공=스쿠바프로 해성)

호흡기는 뭉치로 되어 실린더와 직접 연결하는 1단계와 다이버가 직접 입에 물고 호흡하는 2단계로 나뉘어져 있다. 1단계는 실린더의 고압 공기를 중간압으로 바꿔주고 2단계 호흡기는 다시 주변압으로 전환시켜 호흡에 문제가 없도록 한다. 1단계 호흡기는 2단계 호흡기 외에 호스를 통해 부력조절장치와 드라이수트 등에 공기를 공급해 부력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잔압계 등과 연결해 공기의 잔여량 확인도 도와준다. 

호흡기 2단계는 긴 호스로 연결된 부분으로 주호흡기와 보조 호흡기로 구분된다. 주호흡기는 직접 입에 물고 호흡을 하는 장비로, 숨을 들이쉴 때 1단계로부터 제공된 공기를 공급하고 숨을 내쉴 때엔 1단계 쪽을 막고 내쉬는 공기를 바깥으로 뿜어내주는 장비다. 호흡기 기술력을 보여주는 핵심 중 하나다. 

보조 호흡기는 주로 노란색으로 표시되며 주호흡기보다 긴 호스로 연결되어 있다. 흔히 옥토퍼스로 부른다. 다이버 본인의 주호흡기에 문제가 생길 때 사용하거나, 같이 다이빙을 하는 버디의 호흡기에 문제가 생기거나 공기 잔량이 부족할 때 등 비상상황에서 쓰는 보조 장치다. 동료와 함께 이용해야 할 경우를 대비해 호스가 주호흡기에 비해 길다. 

윙타입의 부력조절장비. (사진제공=스쿠바프로 해성)
윙타입의 부력조절장비. (사진제공=스쿠바프로 해성)

부력조절장비 역시 스쿠버다이빙을 차별화하는 장비 중의 하나다. 통상 BCD(Buoyancy Control Device), 혹은 BC(Buoyancy Compensator) 라고도 부른다. 수트 위에 입고, 공기를 넣고 빼면서 부력을 조절할 수 있다. 호흡기 1단계에 저압 인플레이터 호스를 통해 BC와 연결하며, 인플레이터 버튼을 눌러 공기를 넣었다가 디플레이터 버튼을 통해 공기를 빼낸다. 필요시에는 디플레이터 버튼을 누르고 입으로 공기를 넣을 수 있다. 이 밖에도 BC에는 덤프밸브가 오른 어깨 쪽과 왼 엉덩이 쪽에 위치해 덤프밸브를 당겨 공기를 빼낼 수도 있다.

자켓(조끼) 차입의 부력조절장비. (사진제공=스쿠바프로 해성)
자켓(조끼) 차입의 부력조절장비. (사진제공=스쿠바프로 해성)

BC는 크게 자켓(조끼)형과 윙 타입으로 흔히 부르는 백마운트형으로 나뉜다. 자켓형은 자켓 등쪽과 자켓의 앞쪽 좌우로 공기가 들어가면서, 안정감이 있는 자세를 유지할 수 있다. 특히 수면에서 뒤로 기댈 때 앉은 자세를 유지할 수 있어 체력보전에 유리하다. 가장 대중적이고 교육 시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부력조절장비다. 

윙 타입은 등쪽으로만 공기가 들어갈 수 있게 제작됐다. 다이버의 호흡을 통해 뜨기도 가라앉기도 하는 과정을 의미하는 '중성부력'을 잡기에 유리하고, 수중에서 다양한 자세를 잡기에도 용이하다는 장점을 갖는다. 다만 수면에서는 앉아 있는 자세를 유지하기 어렵다. 주로 누워 있는 자세가 이상적이다. 실린더를 양옆으로 착용하는 사이드마운트용 부력조절장비가 있지만 입문자 단계에서는 권장되지 않는다.  

다이버를 물 속으로 내려가게 돕는 웨이트와 웨이트벨트. (사진제공=곽상희) 
다이버를 물 속으로 내려가게 돕는 웨이트와 웨이트벨트. (사진제공=곽상희) 

부력조절을 위해 또 중요한 것이 있다. 흔히 웨이트라고 부르는 납덩이다.

사람의 몸은 부력이 있어서 물에 뜨게 되며, 수트를 입게 되면 수트의 부력으로 인해 무조건 수면에 떠 있게 된다. 이럴 때 물 속으로 내려갈 수 있게 하는 장비가 바로 웨이트이다.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부력의 정도에 따라 웨이트의 무게는 달라진다. 웨이트를 착용하는 방식은 웨이트벨트에 웨이트를 넣어서 허리띠처럼 두르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균형을 잘 잡기 위해 웨이트를 골고루 배치해야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는다. 다른 방식으로는 웨이트포켓이 있는 BC를 사용할 경우 웨이트를 포켓에 넣으면 된다. 마찬가지로 좌우에 무게를 균형감 있게 배분해야 한다. 실린더 뒤쪽의 연결 밸트에 넣어 사용하기도 한다. 

입문자 교육에 들어갈 때 신체 크기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대체로 여성은 6kg, 남성은 8kg을 착용한 채 시작한다. 다이빙을 계속하면서 자신에게 적정한 무게의 웨이트를 알 수 있게 된다.

드라이수트를 입을 경우 드라이수트 안에 입는 내피의 두께에 따라 웨이트를 조정한다. 웻수트에 비해 무겁게 착용해야 한다. 나는 웻수트를 입을 경우 통상 4㎏의 웨이트를 착용하며, 드라이수트를 입을 때에는 10㎏을 착용한다. 일반적으로 웨이트는 다이브 샵에 있는 것을 사용할 수 있어 굳이 구비할 이유는 없다. 

호흡기 1단계와 실린더가 연결된 모습. (사진제공=곽상희)
호흡기 1단계와 실린더가 연결된 모습. (사진제공=곽상희)

실린더(공기통)는 다이버가 수중에서도 호흡할 수 있도록 강철 또는 알루미늄 실린더로 제작된다. 실린더에는 높은 압력으로 압축된 공기가 충전된다. 공기압 단위인 bar로 공기의 양을 확인한다. 통상 완전충전 시 약 200bar가 찍힌다. 공기 무게로만 2.7kg이 더 나간다.

다이빙을 하면서 공기를 소모하기에 출수하면 통상 약 2.1kg 정도 무게가 줄어든다. 알루미늄 실린더의 자체 무게는 14.3kg 정도다. 일본 다이빙 샵에서 주로 사용하는 강철 실린더는 이보다 2㎏ 더 나간다. 이를 고려해 웨이트를 착용해야 한다. 실린더는 개인이 보유할 수 있지만 부피와 무게 등의 이유로 보통 현지 다이빙 샵에서 빌려 쓴다. 

주변기기들도 중요하다. 대표적으로 잔압계와 수심계가 있다. 잔압계는 공기의 잔량을 알려준다. 통상 호흡기 1단계에 긴 호스로 연결하고 BC에 고정한다. 중간중간 공기 잔량을 확인해 출수시간을 정하게 된다. 

수심계는 다이버가 위치한 수심을 알려주는 장비지만 수심을 알 수 있는 다이브 컴퓨터를 사용하면서부터 수심계는 잘 이용되지 않고 있다.

각종 다이빙 정보를 알려주는 다이브 컴퓨터. (사진제공=스쿠바프로 해성)
각종 다이빙 정보를 알려주는 다이브 컴퓨터. (사진제공=스쿠바프로 해성)

시계처럼 보이지만 엄연한 컴퓨터 

다이브 컴퓨터는 필수 장비다. 흔히 손목에 차고 있어 시계처럼 보이지만 엄연한 컴퓨터이다. 다이빙 관련 수중의 수온, 수심 등 정보, 다이빙 한계시간, 다이빙 시간, 상승 및 하강 속도, 안전정지 시간 등을 자동으로 계산해 보여준다. 위험시 알람 기능까지 수행한다. 이 밖에도 수면 휴식시간, 비행금지 시간, 수중에서 다이빙 시 이동 동선을 비롯 수중에서의 기록과 로그수 등을 저장한다. 일부 다이브 컴퓨터는 호흡기 1단계와 연결되는 트렌스미터라는 기기와 연동해 남아 있는 공기량(잔압)을 확인할 수 있고 나침반, GPS 등 다양한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여러 타입이 있지만 손목 시계 형태가 가장 보편적이다. 

다이빙을 계속 하다 보면 편의성, 기능성 등을 고려하게 되면서 추가적으로 장비가 필요해 진다. 하지만 다이버로서 갖추고 알아야 할 필수적이면서 기본적인 장비는 앞서 소개한 장비면 충분하다. 

필리핀 릴로안 지역에 다이빙 관련 장비가 질서정연하게 배치된 모습. 다이빙 직전에 수트를 입고 실린더에 BC와 호흡기 등을 결합하고 핀과 마스크 등을 정돈하면서 다이빙을 준비한다. (사진제공=곽상희)
필리핀 릴로안 지역에 다이빙 관련 장비가 질서정연하게 배치된 모습. 다이빙 직전에 수트를 입고 실린더에 BC와 호흡기 등을 결합하고 핀과 마스크 등을 정돈하면서 다이빙을 준비한다. (사진제공=곽상희)

스쿠버다이빙 장비는 기능성 장비이기에 비교적 고가 품목이 많다. 웻수트만 하더라도 수십만원을 훌쩍 넘고, 드라이수트는 200만원 이상이다. 호흡기와 부력조절장비도 브랜드에 따라 100만원 이상이다. 다이브 컴퓨터의 경우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시작해 100만원 이상의 고가 제품도 있다.

위에 언급한 장비를 모두 구비하려면 적어도 수 백만원의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 하지만 굳이 모두 살 이유는 없다. 모든 스쿠버 장비는 전세계 어느 다이브 샵에 가더라도 대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 해외 다이빙 투어를 갈 경우 다이빙 장비만 가져가더라도 위탁수화물 무게가 20kg을 훌쩍 넘는다. 다이빙 장비를 모두 갖추고 있는 숙련된 다이버라도 굳이 장비를 들고 가지 않고 현지 다이브 리조트나 샵에서 대여해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트는 자신의 몸에 가장 적합한 것으로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마스크의 경우에도 가급적 본인의 얼굴형에 맞게 구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시력이 좋지 않다면 2안식 마스크에 도수가 들어간 렌즈를 삽입해 구비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다이빙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일정 정도의 경험이 쌓이게 되면, 수트와 마스크 그리고 핀은 구비하는 경향이 많다. 이후 다이빙의 재미에 빠지기 시작했다면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스쿠버 장비를 사면 된다. 한번 구매하면 10년 가까이 사용할 수 있는 장비이기에 사양 등을 미리 충분히 고려하는 것이 좋다. 

곽상희 shkwak091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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