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3.11.25 14:50

동굴·난파선 딥 다이빙 경험하면 ' 어드밴스드 오픈워터 다이버' 업그레이드

팔리핀 코론 섬 바닷속 '카세드랄 동굴'에서 다이빙을 즐기는 모습. 빛의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사진제공=곽상희)
팔리핀 코론 섬 바닷속 '카세드랄 동굴'에서 다이빙을 즐기는 모습. 빛의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사진제공=곽상희)

스쿠버다이빙은 배움의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그렇다면 어디서 어떻게 배울 것인가. 이를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다이브 리조트나 다이브 센터가 운영되고 있는 전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체험다이빙 프로그램을 통해 스쿠버다이빙을 경험해 볼 수 있지만 스쿠버다이빙을 제대로 즐기려면 자격증이 필요하다.

스쿠버다이빙 자격증은 경험과 숙련도에 따라 단계적으로 나눠져 있다. 스쿠버다이빙 자격증을 발급하는 곳은 사설기관 또는 협회 등이다. 물론 산업잠수사 등 국가에서 자격증을 발급하는 것도 있지만, 우리가 흔히 말하는 레크레이션을 위한 스킨스쿠버 관련 자격증의 대부분은 기업 형태로서 운영되는 이익단체가 발행한다.

그렇다면 굳이 민간 부문에서 내주는 자격증을 딸 필요가 있는지 의문을 가질 수 있다. 답변은 간단하다.  이런 기관들로부터 체계적인 교육을 이수하고 그들이 보유한 각종  인프라를 활용하기 위해 자격증을 발급받는 것이 맞다.

.스쿠버다이빙을 할 수 있는 지역과 포인트는 전 세계적다. 이들 단체는 어느 나라를 가더라도 만날 수 있는 네트워크와 시설을 갖고 있다. 체계적인 교육 및 다이버 보호 시스템도 보유 중이다.  세계적으로 다양한 사설기관들이 즐비하고 한국에 소개되지 않은 스쿠버다이빙 기관 또한 숱하다. 심지어 국내에서 출범해 세계화를 모색하고 있는 기관이나 단체도 있다.

세계적으로 다양한 스쿠버다이빙 관련 기관과 단체가 활동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다양한 스쿠버다이빙 관련 기관과 단체가 활동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네트워크 측면에서 볼 때 대표적인 기관은 PADI(the Professional Association of Diving Instructors)와 SSI(Scuba Schools International), NAUI(National Association of Underwater Instructors)이다. 특히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기관인 PADI와 SSI는 다이빙 센터가 있는 곳이라면, 대부분의 지역에서 만날 수 있다. 스포츠 브랜드인 HEAD 계열사인 다이빙 장비회사 Mares는 SSI를 인수했다.

이들 기관에서 발급한 자격증이 없다면 스쿠버다이빙을 즐길 수 없다. 다이버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이 이들 기관의 첫번쨰 역할이기에 자격증으로 검증되지 않은 사람의 다이빙에는 손을 내밀지 않는다. 물론 체험다이빙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지만 스쿠버다이빙을 제대로, 진짜로 만끽하려면 이들 기관에서 발급한 자격증이 필수적이다. 다행히 대부분의 기관들은 자격증 교차인정을 해주고 있어 어느 단체에서 따더라도 전세계 어디에서나 다이빙을 즐길 수 있다. 

오픈워터 다이버부터 다이브마스터까지 PADI에서 발급하는 자격증.
오픈워터 다이버부터 다이브마스터까지 PADI에서 발급하는 자격증.

교육과정도 대동소이하다. 첫번째 입문자를 위한 자격증 코스는 오픈워터 다이버(Open Water diver)이다. 그 다음은 어드밴스드 오픈워터 다이버(Advanced Open Water Diver) 과정으로 입문 수준 이상의 자격을 갖는다. 동굴 다이빙, 난파선 다이빙 등의 다양한 기술 중에서 5가지 이상을 경험하면 획득할 수 있다. 딥 다이빙, 수중 네비게이션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스쿠버다이빙의 특별함을 즐길 수 있는 자격증이다. 

다음 단계는 레스큐 다이버(Rescue Diver)이다. 자신을 비롯해 버디를 어려움으로부터 예방하고 각종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기술을 배우는 자격증이다. 이 단계에 이르면  EFR(Emergency First Response) 코스를 접하게 된다. 생명이 위급한 응급상황에서 심폐소생술(CPR)과 응급처치(First Aid)에 관한 기본 사항을 익힌다. 

취미 단계의 마지막은 마스터 스쿠버 다이버(Master Scuba Diver)이다. 스쿠버다이빙을 즐기는 사람으로서 다양한 경험과 숙련된 기술을 갖고 있음을 입증하는 자격증이다.

강사 등 다이빙 전문가로 가고자 하는 다이버들은 레스큐 다이버를 마치고 다이브마스터(Dive Master)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는 스쿠버다이빙 전문가로 나아가는 자격증이다. 이후 강사(Instructor) 과정을 밟고 최종 시험에 합격하면, 다이빙 강사로서 다이버 교육을 진행할 수 있다. 

동료 다이버들이 강사시험에 합격한 필자를 축하하고 있다. (사진제공=곽상희)
동료 다이버들이 강사시험에 합격한 필자를 축하하고 있다. (사진제공=곽상희)

스쿠버다이빙 자격증의 첫 단계인 오픈워터 다이버 과정은 크게 세가지로 나뉘어 진다. 다이빙과 관련된 전반적인 지식개발 과정과 수영장 등 제한된 수역에서 진행되는 제한수역 다이브 과정 그리고 실제 바다에서 진행되는 개방수역 과정이다. 

이 같은 교육을 통해 수중에서의 기술평가 조건을 충족하게 되면 오픈워터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지식개발 과정은 스쿠버 다이빙의 기본 원리를 이해하기 위한 이론 공부이다. 장비에 대한 이해, 수중환경에 대한 이해, 다이버의 보유기술 등 5개의 지식개발 부분을 완료해야 하며 퀴즈와 최종시험을 봐야 한다. 과정 등록시 제공되는 과제로 공부를 하면 된다. 

 전세계에서 가장 스쿠버다이빙 자격증을 많이 발급, '다이빙의 성지'로 불리우는 태국의 작은 섬 ‘꼬따오’의 다이브 리조트 내 수영장. 제한수역 다이브 과정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제공=곽상희)
 전세계에서 가장 스쿠버다이빙 자격증을 많이 발급, '다이빙의 성지'로 불리우는 태국의 작은 섬 ‘꼬따오’의 다이브 리조트 내 수영장. 제한수역 다이브 과정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제공=곽상희)

제한수역 다이브 과정은 다이빙 풀로 만들어진 수영장에서 주로 이뤄진다. 강사는 스쿠버 장비 결합 및 해체, 사전 다이빙 안전 점검 (버디 체크), 호흡기, 마스크 물빼기, 올바른 하강과 상승법, 공기 공급원 사용법, 중성 부력, 수중 수신호 등 다이빙 기술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가르친다. 특히 안전과 관련된 기술을 중점적으로 교육시킨다. 

바다에서 이뤄지는 개방수역 다이브 과정은 지식개발 과정을 통해 이론과 제한 수역에서 배운 기술들을 실제 바다에서 적용, 실습하는 과정이다. 총 4회 실제 바다에서 다이빙을 진행하게 된다. 이 과정을 통해 강사의 평가가 이뤄지며, 평가 조건을 충족할 경우 최종적으로 오픈워터 자격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 

전세계 스쿠버다이빙이 가능한 지역에서 교습 상태의 강사가 있는 다이브 센터나 리조트에서 교육받을 수 있다. 국내에서는 강릉, 속초, 양양, 고성 등 동해안 지역과 거제도, 통영 등 남해안 그리고 가장 많은 다이브 리조트와 센터가 있는 제주도에서 자격증 발급이 가능하다. 

해외에서는 스쿠버다이빙을 즐길 수 있는 대부분 지역에 소재한 다이브 리조트 또는 센터에서 자격증 과정을 운영한다. 한국인들이 자격증 취득을 위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필리핀 세부이다. 많은 한인 다이브센터가 운영 중이며, 자격증 취득의 성지로 손꼽힌다. 

필리핀 코론 섬의  빛이 아름다운 '바닷 속 성당' 카세드랄 동글 내부 모습. 어드밴스트 오픈워터 다이버 자격증을 따려면 동굴다이빙,등 다양한 기술 중 5가지 이상을 취득해야 한다. (사진제공=곽상희)
필리핀 코론 섬의  빛이 아름다운 '바닷 속 성당' 카세드랄 동글 내부 모습. 어드밴스트 오픈워터 다이버 자격증을 따려면 동굴다이빙,등 다양한 기술 중 5가지 이상을 취득해야 한다. (사진제공=곽상희)

세계적으로는 태국 타이만에 있는 꼬따오(Koh Tao)는 스쿠버다이빙의 성지로 불리우며 전 세계에서 자격증 발급이 가장 많이 이뤄진다. 이집트 다합도 세계 최고 수준의 다이빙 사이트로 유명하다. 특히 물가가 저렴해 많은 배낭여행자들이 오랫동안 머물면서 자격증을 취득하는 곳이다. 꼬따오와 다합 등 세계적으로 자격증을 많이 발급하는 지역은 바다를 선호하는 배낭여행자들로부터 인기가 매우 높다. 

통상 다이브 리조트 또는 센터는 오픈워터 다이버 과정을 세가지 과정을 3~4일 간 연속 일정으로 진행하며, 주로 패키지로 운영하고 있다. 

휴가를 오랫동안 낼 수 없는 사람들은 주요 도시에서 활동 중인 스쿠버다이빙 강사를 통해 교육생 일정에 맞춰 제한수역 교육을 주변 수영장에서 몇 회에 걸쳐 받을 수 있다. 이후 개방수역 교육의 경우 일정 조정을 통해 동해안, 제주도 등의 국내 바다 또는 세부 등 해외에서 이수하면 된다. 

다만 유념해야 할 사항이 있다. 최근 국내 일부 다이브 리조트 등에서 염가로 1박 2일 오픈워터 다이버 자격증 코스를 운영하는 곳이 있는데, 가급적 이런 자격증 코스는 피했으면 한다. 낯선 수중 환경에 대해 배워가려면 충분한 시간이 투자되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자격증 발급만을 위주로 운영되는 초단기 코스는 안전사고에 대한 위험 발생 우려는 물론 당초 기대와 달리 스쿠버다이빙에 대한 흥미마저 잃게 할 수 있다. 

필리핀 코론 섬 바닷속 '카세드랄 동굴'에 빛이 들어오는 모습. (사진제공=곽상희)
필리핀 코론 섬 바닷속 '카세드랄 동굴'에 빛이 들어오는 모습. (사진제공=곽상희)

물론 스쿠버다이빙의 성지라고 불리우는 세계적인 지역에서도 주로 2박3일 단기 속성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자격증을 땄지만 기술에 대한 이해도 및 숙련도가 부족해 결국 재교육을 받는 사람도 적지 않다.

스쿠버다이빙은 낯선 바다로의 신비로운 탐험이다. 탐험에 나서려면 철저한 준비가 요구된다. 입문 과정인 오픈워터 다이버 과정에 충분한 시간을 배정해 바다와 친숙해 지기를 권장한다. 자격증 과정과 함께 펀다이빙을 이어서 진행한다면 조금 더 바다와 가까워질 수 있고 내 눈에 더 다양한 수중의 생태계를 담을 수 있다. 

이제 바닷속으로 들어가자.  

곽상희 shkwak091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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