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3.12.13 12:04

어두운 월 내부서 스파크 내는 듯한 '전기조개' 만날 때

블루홀은 커다란 홀 내에서 수직 수평으로 나 있는 여러 개의 홀로 이뤄져 있다. (사진제공=곽상희 강사)
블루홀은 커다란 홀 내에서 수직 수평으로 나 있는 여러 개의 홀로 이뤄져 있다. (사진제공=곽상희 강사)

팔라우(Palau)의 '블루홀'은 '블루코너(Blue Cornor)'와 함께 팔라우를 찾는 스쿠버다이버 사이에서는 꼭 가봐야 하는 곳으로 평가받는 곳이다. 블루코너와 이어져 있어 블루홀 다이빙을 마친 후 블루코너로 자연스레 빠져나와 출수하는 것이 일반적인 루트다. 

블루홀로 가는 길에서 신비한 경험을 하게 된다. 블루홀의 바다로 접어드는 순간 에머랄드빛 바다는 푸른 빛으로 옷을 갈아 입는다. 푸른 빛 바다 그 밑으로 블루홀이 있다. 흔히 블루홀이라고 하면 카리브해의 유명 포인트 블루홀과 이집트 다합의 블루홀이 유명하지만, 팔라우의 블루홀 역시 최고의 홀 다이빙 중의 하나로 손꼽히는 포인트다. 

블루홀로 들어가는 입구. 4개의 수직 홀이 블루홀로 이어진다 (사진제공=곽상희 강사)
블루홀로 들어가는 입구. 4개의 수직 홀이 블루홀로 이어진다 (사진제공=곽상희 강사)

홀이라는 이름을 쓰는 포인트의 특징은 수직의 동굴을 의미한다. 팔라우 블루홀은 낮은 산호초지대에 위치한 4개의 홀이 있으며, 이를 통해 수직으로 이어진 동굴을 내려가면 푸른 빛의 성전인 커다란 홀로 만나게 된다.

외해로 나가는 큰 홀은 마치 새로운 세계로 향하는 관문으로 느껴진다. (사진제공=곽상희 강사)
외해로 나가는 큰 홀은 마치 새로운 세계로 향하는 관문으로 느껴진다. (사진제공=곽상희 강사)

블루홀 내부에서는 외해의 바다로 이어진 아치형의 큰 홀과 블루코너로 이어지는 작은 홀이 존재한다. 외부에서 수직으로 떨어지는 4개의 홀과 홀 내부에서 수평으로 외해의 바다로 이어지는 2개의 홀까지 총 6개의 홀로 이뤄져 있다. 

입수와 출수는 4개의 홀을 통해 모두 가능하지만 통상적으로 외해의 직벽과 가장 가까운 쪽 왼쪽의 홀을 통해 입수를 하게 된다. 

수직의 홀을 타고 블루홀로 내려오면 홀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의 강렬함을 느끼게 된다. (사진제공=곽상희 강사)
수직의 홀을 타고 블루홀로 내려오면 홀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의 강렬함을 느끼게 된다. (사진제공=곽상희 강사)

빛이 가득 차 밝았던 입구를 지나면서 10m 넘게 내려서면 짙은 푸름으로 가득한 커다란 동굴 안에 들어서게 된다. 수직으로 내려서면서 만나게 되는 푸른 빛의 변화는 오묘하다. 짙푸른 공간을 뚫고 내려오는 햇살은 빛이 수중에서 만들어내는 절정의 아름다움을 제공한다. 

블루홀의 짙은 푸름과 4개의 수직 홀을 통해 내려오는 햇빛이 섞여 오묘함을 연출한다 (사진제공=곽상희 강사)
블루홀의 짙은 푸름과 4개의 수직 홀을 통해 내려오는 햇빛이 섞여 오묘함을 연출한다 (사진제공=곽상희 강사)

다이버들은 커다란 홀 안의 중간 지점에서 주로 다이빙을 즐기며, 강렬한 블루의 색을 가진 바다와 하얗게 빛을 발하는 햇살이 만들어내는 신묘함을 배경으로 사진촬영에 열중한다. 각 홀을 타고 내려오는 빛줄기는 그야말로 신령스러움을 연출하고, 여기에 다이버들이 내뿜는 공기방울까지 섞이면 더욱 멋진 장관을 연출하게 된다. 다이버들이 내뿜은 공기방울은 잠시 갈 곳을 잃고 월에 부딪혀 한동안 머물다 다시금 수면을 향해 달려간다. 

렌턴과 햇빛의 조화. 렌턴의 불빛은 더욱 어두운 곳에서 빛을 발한다. 블루홀은 꽤 밝은 편이다 (사진제공=곽상희 강사)
렌턴과 햇빛의 조화. 렌턴의 불빛은 더욱 어두운 곳에서 빛을 발한다. 블루홀은 꽤 밝은 편이다 (사진제공=곽상희 강사)

블루홀의 바닥수심은 약 40m. 고프로 카메라를 떨어뜨리는 바람에 수심을 알게 되었다. 바닥 근처는 검푸른 느낌이 강해 신령스러운 느낌이 강하다. 적절한 시점에 중성부력을 잡고 홀 안에서 유영을 즐겨야 한다. 짙은 푸름의 넓은 홀 안에서 모두가 감동을 느낄 수밖에 없다. 

블루홀 내의 부채산호는 홀을 타고 오는 빛으로 인해 신묘함을 더한다. (사진제공=곽상희 강사)
블루홀 내의 부채산호는 홀을 타고 오는 빛으로 인해 신묘함을 더한다. (사진제공=곽상희 강사)

블루홀 내에는 신령함을 더하는 부채산호(Sea Fan)과 함께 몇몇의 특별한 어종을 만날 수 있다. 월 곳곳에 숨어 있는 투명 새우와 전기조개(Flame Shell)다.

블루홀 안의 벽에는 스파크를 내는 듯한 모습의 전기조개가 살고 있다.  (사진제공=곽상희 강사)
블루홀 안의 벽에는 스파크를 내는 듯한 모습의 전기조개가 살고 있다.  (사진제공=곽상희 강사)

특히 스파크를 내는 듯한 모습의 전기조개는 블루홀의 명물로 손꼽힌다. 어두운 월 안에서 스스로 스파크를 내는 것처럼 여겨지지만 조개 입 주변에 빛을 반사하는 세포가 모여 있어 렌턴으로 비출 경우 스파크가 생기는 것처럼 보인다고 한다. 

팔라우의 블루홀은 여섯 개의 홀을 통해 들어오는 강렬한 햇살과 진한 푸른 바다의 기운이 만나 신령함을 더하는 최고의 포인트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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