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재갑기자
  • 입력 2015.05.11 16:28

중앙대학교 교수협의회(교협)가 박범훈(67) 전 총장이 구속된 것과 관련, 재단 이사회의 사과와 대학운영 자율성 보장을 요구하면서 '학교혁신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교협은 "이번 사태로 중앙대의 명예가 크게 실추됐고 법인이 대학을 인수한 이후 학교의 모든 자원을 건축에 몰아넣고 학생들에게 감당하기 힘든 부채의 짐을 지워왔음이 분명하게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태는 박용성 전 이사장이 마치 주인처럼 군림하며 ‘교수와 학생들로 이루어진 자유롭고 평등한 학문공동체’를 억압해왔음을 여실히 보여주었다"고 주장했다.

교협은 재단 이사회가 이번 사태에 대해 대학 구성원들에게 사과하고 사학 재단의 기본정신에 입각해 대학 운영의 자율성을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또 총장에게는 대학운영위원회, 언론매체부, 홍보팀,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고 그간의 굴욕적인 행태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 후 사임할 것을 요구했다.

교협은 교수, 학생, 직원 등을 구성원으로 하는 '중앙대학교 혁신위원회'를 만들고 이를 통해 총장 대행체제와 새로운 대학운영 조직을 구축할 것도 제안했다.

앞서 검찰은 청와대 재직 시 교육부에 압력을 넣어 중앙대에 특혜를 준 혐의 등으로 박범훈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8일 구속했다.

박 전 수석은 2008년 중앙대 총장으로 재직할 당시 우리은행과 주거래은행 계약을 맺으며 기부금 명목으로 받은 100억원대 돈을 교비회계가 아닌 법인회계로 처리한 혐의 등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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