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신탁
  • 입력 2015.05.13 13:58

갈수록 취업 연기 또는 구직 포기한 청년층 늘어나

청년 실업률이 10.2%로 평균 실업률(3.9%)의 3배에 육박할 만큼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통계청이 13일 ‘4월 고용동향’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지난달 청년 실업률이 관련 통계가 정비된 이래 가장 높은 수치인 10.2%로 나타났다. 반면에 50대와 60대 실업률은 각각 2.5%와 2.3%로 평균 실업률을 오히려 밑돌고 있다.

이같은 동향은 한참 일할 시기인 청년들은 사회에서 취직을 못하고, 장년층은 반대로 낮은 실업률을 보이고 있는 기현상으로 지적되고 있다.

청년 실업률의 상승을 두고 통계청은 "청년 고용률도 늘어났지만 구직자 숫자도 더욱 늘어나 실업률이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4월 청년 고용률은 41.1%로 작년보다 약 1% 포인트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비경제활동인구가 최근 빠르게 늘어나고 있음에 주목하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교육을 마치고 성인이 된 후 취업이 아닌 사회진입을 늦추기 위해 학원 수업이나 대학원 진입을 하는 이들을 비경제활동인구라 하는데, 이 인구가 현재 사회진입에 어려움을 느껴 사회 진출을 미루는 사람들로 이들이 늘어남에 따라 실업자 숫자는 늘지 않더라도 청년 실업률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4월 비경제활동인구는 학원, 직업훈련기관 수강 등 취업준비자가 23만 명으로 지난해 4월보다 3만7,000명 늘었다. 즉 3만7,000명의 사회진출을 미룬 성인들이 늘어난 것이다.

내년부터 정년 연장이 적용되는 만큼 앞으로 더욱 많은 장년층이 사회에서 오랫동안 활동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내년을 기점으로 3년 동안 추가로 청년고용대란과 고용절벽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뜻이다.

이에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연구귀원은 “(정년이 늘어나면서) 앞으로 기업들의 신규 채용 여력이 줄어들면서 구직 단념자나 취업 무관심 청년, 시장 진입을 미루는 청년들이 더욱 많아질 것이다”고 경고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 1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미 “내년에 정년이 60세로 연장되면서 올해부터 ‘청년고용절벽’이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실제로 국내 30대 그룹 신규 채용 인원 상황을 보더라도 2013년부터 꾸준히 만 명 이상씩 줄어들고 있다.

향후 정년 연장에 따른 노동 시장의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정부도 이를 인지하고 있는 만큼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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