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5.05.14 14:48
4월에 8조5,000억 증가...대부분 주택담보대출로 몰려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심상찮더니 결국 지난 4월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이 역대 최대치를 갱신했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4월 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4월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579조1,000억 원으로 한달 전보다 무려 8조5,000억 원이나 증가했다고 전했다.
금융권의 집계가 시작된 2008년 이후 월간 최대 은행 가계대출 증가액은 2014년 10월의 6조9,000억 원으로, 이번에 월간 최대 규모를 갱신하게 된 것이다.
이번 가계대출 증가분의 대부분은 집을 사기 위한 주택담보대출이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를 뒷받침하듯 한 달 만에 주택담보대출은 8조원이나 늘어났다.
이같은 폭발적인 증가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실시된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완화에다 금리인하, 주택거래량 증가세 등이 동반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주택경기가 살아나고 봄 이사철을 맞아 주택거래가 실수요자 중심으로 늘어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올 1분기 뜨거운 이슈였던 1차, 2차 안심전환대출은 기존 주택담보대출이 새 대출로 전환된 것이기 때문에 가계대출 총량 증감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현재 금융권은 주택담보대출이 금융안전성 면에서 상대적으로 부실위험이 낮은 대출로 분류돼 괜찮다고 판단해 왔지만, 증가 속도가 너무 가팔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앞서 이달 초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 출장 기간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가계부채가 상당히 높아 총액 증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