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재갑기자
  • 입력 2015.08.11 08:23

경영정상화, 지배구조개선 의지 밝힐 듯

신동빈(60·사진) 롯데그룹 회장이 최근 경영권 분쟁으로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오늘 오전 11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다.

롯데의 후계를 놓고 형제·부자간 첨예한 갈등이 노출되면서 그룹 이미지가 추락하고 ‘반(反)롯데 불매운동’ 등 벼랑끝에 내몰리자 사태를 진화하기 위해 비상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이번 사과문에는 신격호(94) 총괄회장, 신동빈 회장, 신동주(61) 전 일본롯데 부회장 사이에 벌어진 경영권 다툼과 폭로전에 대한 사과의 내용이 담긴다.

이번 사과문 발표는 롯데의 경영권 분쟁이 계속 확산되면서 정부가 전방위 압박에 나서고 여론까지 등을 돌리자 서둘러 사태 수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과 관련, 시민단체들은 연일 재벌의 폐쇄적인 지배구조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또 전국 편의점과 슈퍼마켓 연합회는 롯데카드 가맹점을 해지하고 결제 거부운동까지 벌이겠다고 압박하고 있다.

신 회장의 이번 사과문에는 롯데의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복잡한 순환출자 등에 대한 개선방안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국 롯데의 지주사격인 호텔롯데의 상장문제 언급 여부가 관심사다. 

또한 이번 롯데 사태로 인해 경기가 더 나빠지지 않도록 하겠다는 취지에서 그룹 차원의 내수 회복 방안도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신동인(69)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구단주 직무대행은 “오해와 불명예를 벗어나기 위해 8월 말로 구단주대행을 사임하려고 한다”고 밝혀 사실상 '중립'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신격호 총괄회장이 3,4년전 치매 진단을 받고 약을 복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신 총괄회장의 건강이 경영권 분쟁의 중대 변수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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