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신탁
  • 입력 2015.05.15 12:07

경영진, 32명 집단 사표제출=사즉생(死卽生)의 각오 밝혀

한동안 잇단 비리 의혹으로 나락까지 떨어진 기업의 이미지를 바로잡고 국민들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 포스코가 25개 게열사 대표 등 임원 32명이 사표를 제출 하는 등 비상 경영을 선포했다.

14일 포스코는 권오준 회장을 중심으로 '비상경영쇄신위원회'를 발족하고 대대적인 경영상태 파악과 쇄신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위원회는 권회장을 포함한 포스코 사내이사 4명, 대우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 포스코에너지, 포스코켐텍, 포스코ICT 등 주요 5대 계열사 대표, 고위 임직원 3명 등 13명으로 구성됐다.

이 자리에서 25개 계열사 대표들, 쇄신위원 등 32명은 권회장에게 사표를 제출했으며, 포스코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죽으려면 살 것이라는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포스코를 위해 일하겠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극단적인 방법까지 동원하면서 쇄신에 전력을 다 하는 모습은 그동안 포스코 내부에 쌓인 모든 오래된 비리와 관행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특히 경영진은 이번 사태들을 계기로 이런 비리와 관행의 고리를 끊지 못한다면 더 이상 포스코가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의식을 느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번 위원회 발족은 지난 4월 30일 ‘포스코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제언’을 포스코 사외이사들이 포스코 경영진에게 전달하면서 이뤄졌다.

지금까지 포스코가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비상기구를 만든 것은 전례가 없던 일이다. 사외이사들은 이번 포스코의 비상기구 발족을 반기며 냉정한 구조조정, 투명한 인사시스템, 무관용의 윤리원칙 적용 등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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