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5.08.31 09:06
중 의존 높은 아시아권 감안하면 충경여파 더 커질 것
중국의 내년 경제 성장률이 5% 미만이면 한국 성장률도 1%포인트 이상 하 락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이사대우는 30일 내놓은 '한국 경제, 트리플 딥(triple-dip)에 빠지나?' 보고서에서 작년 총수출의 30.1%를 중국에 의존한 한국 경제가 받는 충격은 상당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보고서는 다른 조건은 동일하다는 전제아래 내년 중국 경제 성장률이 5%대 미만으로 떨어지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면 한국의 총수출 증가율은 4%P 이상, 경제 성장률은 1%P 이상 하락 한다고 밝혔다.
중국이 5%대 경제성장률을 보이면 한국의 총 수출 증가율은 2.2%P, 경제성장률은 0.6%P 하락하고 6%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면 한국의 총수출 증가율은 0.5%P, 경제성장률은 0.1%P 떨어져 그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경기침체 여파는 중국으로의 수출 비중이 높은 아시아 국가들의 특성까지 감안하면 더 커질 수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중국을 제외한 우리나라의 대 아시아 수출 비중은 26.4%였다. 이를 합산하면 총수출의 절반 이상인 56.5%가 된다.
중국 경제 위기가 한국에 큰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한국 경제는 앞서 2008년 미 국발 금융위기, 2011년 유럽 재정위기로 두 차례 성장률 급락을 경험했다.
경기가 회 복 국면에 진입하다가 다시 하락해 저점을 형성하는 '더블 딥'에 이어 최근 중국발 불안이 지속되면 '트리플 딥'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발 경제위기가 올 가능성이 적지 않다. 2007년 이후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성장률은 7%에 그쳤다.
내년 중국의 경제성장 률 전망치도 6%대 중반에서 7% 사이로 더 낮아졌다.
주 이사대우는 "중국 위기가 한국 경제의 '빙하기' 로 이어지지 않으려면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선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 아시아 외환위기 재발 우려에 대비해 외환 보유고에 대한 체계적 관리가 필요하고 내수 경제 체력을 높여 민간 주체의 건전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