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동수기자
  • 입력 2015.10.01 14:32

롯데측, "부자간 갈등은 한번도 없었다"

▲ 지난 30일 잠실 제2롯데월드 건설현장을 방문한 신격호(가운데)롯데 총괄회장이 노병용(왼쪽)롯데물산 대표로부터 건설진행상황을 보고받고있다.

롯데그룹이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 부자간 의사결정과정에서 흔히 있을 수있는 불협화음이 있었던 것을 부정할 순없으나 심각한 갈등상황까지 간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지난 30일 잠실 제2롯데월드(롯데월드몰)과 롯데월드타워를 전격 방문했다.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붉어졌던 지난 7월이후 처음이다.

1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지난달 30일 오후 2시30분께 제2롯데월드·롯데월드타워에 도착해 2시간 가량 롯데월드타워 공사현장과 제2롯데월드 시설 일부를 둘러봤다.

신 총괄회장의 이날 현장 방문에는 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동행했다.

신 이사장은 경영권 분쟁에서 신 전 부회장 편을 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동행으로 부자간의 화해모드를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뿐만 아니라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 인사로 분류되고 있는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가 신 총괄회장을 현장에서 챙겼다.

노 대표는 현장에서 공사 진척 상황과 사업계획에 대해 보고하고 안내했다. 노 대표와 현장 직원들에게 공사 현황과 층별 용도 등에 대해 여러 차례 질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신 총괄회장의 이번 제2롯데월드 방문은 신 회장과의 화해에서 이뤄졌다는 것을 대내외 드러낸 행보로 보고 있다. 지난 경영권 분쟁에 신 총괄회장은 신 회장이 아닌 신 전 부회장 측을 지지했던 만큼 이번에 화해의 살마리가 될 것이라는 시각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신 총괄회장이 직접 제2롯데월드를 찾아 롯데그룹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인 현장을 직접 챙기고 외부에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그동안 화해의 제스처 없이 평행선을 유지해 왔던 만큼 신 회장의 손을 들어주면서 부자간 갈등을 봉합한 셈이다.

경영권 분쟁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달을 당시 신 총괄회장은 영상을 통해 "차남 신동빈 회장에게 어떤 권한도 준적이 없다"며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후 부자 관계는 악화일로를 걸었고 갈등의 봉합에 재계가 주목하기도 했다.

앞서 국감에 출석한 신 회장은 내년 상반기 안에 호텔롯데를 상장하겠다고 발히며 신 총괄회장의 승인을 받았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호텔롯데 상장의 필요성을 신 총괄회장에 보고했으며 "100%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롯데그룹 측은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불화는 신동주 전 부회장으로 촉발된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동주 전 부회장으로 시작된 형제간 갈등으로 부자간 사이의 화해모드 조성이라는 시각은 무리가 있다"면서 "신 총괄회장은 호텔롯데 IPO도 챙기는 등 현재 그룹의 각 현황에 대해 업무 보고 받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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