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5.05.19 20:11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오는 21일 개성공단을 방문한다.
반 총장은 19일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리고 있는 '2015 세계교육포럼' 개회식에 참석한 후 기자회견을 열고 "유엔 사무총장 자격으로 이번 목요일 5월 21일 개성공단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 총장은 “세계의 평화와 안보는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제일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며 “저는 대화의 힘을 믿고 있다. 대화가 유일하게 한반도 문제를 해결할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과 북한이 진솔한 대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로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판문점을 통해 육로로 개성공단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엔 사무총장이 북한을 방문하는 건 지난 1993년 12월 이후 22년만이다. 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Boutros Boutros Ghali) 사무총장은 1993년 크리스마스 이브 때 판문점을 통해 2박3일 간 북한을 방문했다.
당시에는 북핵 문제가 핵심 이슈였는데 갈리 총장은 방북 기간에 김영삼 대통령과 김일성의 정상회담을 주선하는데 힘을 쏟는 등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은 현재 개성공단의 노동규정 개정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또한 최근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공개, 박 대통령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 등으로 남북관계가 긴장 관계에 놓여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반 총장이 개성공단을 방문하는 만큼 그의 행보에 관심이 솔린다. 반 총장은 이 때문인지 이번 방북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유엔의 외교적 행보일 뿐 "다른 목적으로 추측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지난해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미국 뉴욕에서 반 총장에게 김정은의 친서를 전달하고, 반 총장이 남북관계 개선의 중요성을 강조한 적이 있어 이번 방북에서 어떤 메시지를 남길지 주목된다.
반 총장이 유엔사무총장 자격으로 처음 개성공단을 방문하게 되면서 북측에서는 누가 반 총장을 맞아줄지도 관심사다.
북측에서는 외교부 장관에 해당하는 리수용 외무상이나 북한의 대남정책을 담당하는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