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신탁
  • 입력 2015.05.22 10:22

많은 기업들 경영상태 악화가 지표로 적나라하게 드러나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들에 매출 감소와 수익성 악화가 심각해지고 있다.

20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 스코어'가 2014년 500대 기업의 경영실적을 비교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의 전체 매출은 2,527조9,450억 원, 영업이익은 125조7,670억 원으로 전년 보다 각각 4.4%(115조8,030억 원), 10.2%(14조3,430억 원) 감소했다.

특히 ‘톱10’ 기업들 중 삼성전자, 현대차 등 7곳의 수익성이 악화됐으며, 상위 50개의 기업들도 절반 가까이 적자와 이익이 줄어드는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0대 기업들은 지금까지 경제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실적을 이어왔지만 이들마저 무너진 것이다. 삼성전자는 영업이익이 32%(25조250억 원)이나 줄어든 것을 시작으로 현대차 9.2%(7조5,500억 원), 기아차 19%(2조5,730억 원)이나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 현대중공업, GS칼텍스 등 3곳은 아예 적자로 돌아섰다.

상위 50대 기업들도 절반인 25개사의 상황이 어렵다. 18개사가 영업이익이 줄어들었으며, 7개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한국의 5대 수출 전략 업종 중 철강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떨어져 경제회복의 동력을 잃은 상태다. IT·전기전자 업종은 매출이 397조330억 원(7.5%)이나 줄어들고 영업이익도 35조5,540억 원(26.6%)이나 사라졌다. 석유화학은 유가 폭락의 여파로 297조9,29억 원(13.5%) 매출감소, 영업이익은 3조3,3720억 원(65.5%)나 타격을 입었다.

상당히 견실할 것으로 기대됐던 자동차·부품 업종도 기대를 배신하고 매출 0.5%(268조1,920억 원), 영업이익은 12.6%(17조6,340억 원) 줄었다. 조선·설비·기계 업종은 매출은 지난해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한 현대중공업의 여파가 남아 매출과 영업적자가 0.8% 감소, 3조030억 원 적자를 봤다.

또한 한국 2대 내수 업종도 고통받고 있음은 마찬가지. 유통은 매출이 수치상 매출이 108조3,600억 원으로 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조 원 이상이나 줄어 9.8% 쪼그라들었다. 단통법 시행 등의 여파로 통신 쪽은 매출 0.5%감소, 영업이익 37.8% 감소를 기록했다.

그래도 보험, 철강을 중심으로 한 상사, 식음료, 서비스 등 10개 업종이 매출과 영업이익을 크게 늘려 완충효과를 이끌어 냈다. 보험은 매출 204조2,250억 원(9.3%) 증가 영업이익 7조2,120억 원(23.3%) 늘어나 어려운 가운데 선방을 이끌었으며, 이 중 건설이 지난해 기저효과가 반영돼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3%, 4,654.9% 늘어나 눈길을 끌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