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2.03.04 10:31
"공동정부 개념은 'DJP연대' 정도 돼야 가능…대선 승리후 논의할 문제"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윤석열-안철수 단일화의 의미'에 대해 "득표율이 몇 % 가산될 거냐 이런 걸 따지기보다는 선거 막판에 이슈를 저희가 독점하는 의미에서 안철수 대표의 사퇴는 큰 의미가 있다"고 피력했다.
이어 "마지막 분위기 싸움은 저희가 유리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어제 단일화 선언으로 판은 굳어졌다고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지난 3일 야권후보 단일화 합의의 내용에 대해 '합당이 되더라도 우리 이준석 대표 단일체제로 쭉 가는거냐'는 물음에 "거기에 변화는 없을 걸로 보인다"면서도 "예전에 서울시장 선거가 끝난 뒤에도 바로 합당하기로 했었는데 그때도 당명 변경 요구나 이런 것들이 나와서 무산됐는데 이번에도 지켜봐야겠다. 국민의당 측에서도 당내 구성원들 동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고위원직 두 자리를 국민의당에게 준다는 게 맞느냐'고 묻자 "들은 바 없다. 그건 그 제안도 당 차원에서 한 적이 없기 때문에 협상단이라는 게 전권을 위임 받은 적도 없고, 그건 협상과정에 있어서 전적으로 당의 영역"이라며 "국민의당에서 요구는 할 수 있겠지만 그거야말로 당에서 판단해야 되는 부분"이라고 답변했다.
'공동정부라는 개념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느냐'고 하자 "공동정부, 연립정부라고 하면 DJP정도 연대가 돼야겠는데 DJP 정도는 상당기간에 걸쳐서 가치연대나 분점을 추구해왔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며 "선거 일주일 남기고 안 대표의 사퇴 후 지지선언이 있었기 때문에 그 부분은 솔직히 인수위 단계나 이런 걸 거치면서 저희가 승리한다면 논의해봐야 될 것 같다"고 에둘러 말했다.
한편, 이 대표가 언급한 'DJP연합'은 고 김대중(DJ) 전 대통령과 고 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1997년 대통령 선거에서 단일화를 선언하고 DJ 정권 출범 후 약 3년 간 연립 내각을 구성한 것을 말한다.
지난 1996년 4월 11일에 실시된 제15대 총선에서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한 김대중 총재는 79석이라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며 대권 가도에 적신호가 켜졌다. 당시 김대중 총재의 정책참모기구였던 아태재단의 상임고문인 이강래는 호남 고립 구도를 깨기 위해 김종필이 이끄는 자유민주연합(자민련)과 연합하는 방안을 보고서 형식으로 조언한다. 김대중 총재는 이를 적극 수용, 96년 중순부터 자민련과의 정책공조를 추진하기에 이른다.
당시 DJP연합의 주요 내용은 대통령 후보는 김대중 총재로 하고 초대 국무총리는 김종필 (자민련) 총재로 하는 것을 비롯해 제16대 국회에서 내각제 개헌을 하기로 합의하며 실세형 국무총리로 하는 것과 경제부처의 임명권은 국무총리가 가지며 지방선거 수도권 광역단체장 중 한 명을 자유민주연합 (자민련) 소속으로 하는 것이었다.
'김종필-박태준과의 연합'으로 그동안 계속 김대중 후보를 괴롭혔던 색깔론 시비를 차단할 수 있었고 자신의 텃밭인 호남 이외에 충청과 대구, 경북에서 상당한 정도로 표의 확장을 불러왔다. 결국 김대중 후보은 대선의 주요 거점이었던 충청을 선점하면서 대권을 거머쥘 수 있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