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2.05.16 19:08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국내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4000만원대 아래로 떨어졌다. 봉쇄 조치로 중국의 경제 지표가 악화되면서 위험자산 기피 심리가 확산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더리움도 26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16일 오후 5시 48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0.15% 내린 393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업비트에서는 3.55% 떨어진 3945만4000원에 거래 중이다.
암호화폐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64% 오른 2만9779.3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이는 1주 전보다 11.08% 하락한 수준이다.
위험자산으로 분류되고 있는 암호화폐는 중국의 4월 소비·생산이 급감했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약세를 나타낸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주말 4100만원대로 올랐던 비트코인 가격도 이에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4월 소매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1.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2020년 3월(-15.8%)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중국의 4월 산업생산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산업생산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2020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면서 상하이 등 도시가 봉쇄된 영향으로 경기가 얼어붙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부분의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대체 코인)도 약세다. 알트코인 대장주인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전날 대비 1.47% 내린 267만7000원에, 업비트에서는 4.35% 떨어진 268만4000원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업비트에서 리플은 4.95% 내린 557원에, 솔라나는 6.45% 떨어진 7만1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이다는 전날보다 4.10% 하락한 749원에, 도지코인은 4.10% 내린 117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4포인트 상승한 '14'로 나타났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한편, '루나' 폭락 사태로 암호화폐 시장에 충격을 가한 테라폼랩스의 재단인 루나파운데이션가드(LFG)가 보유했던 35억달러(약 4조5000억원) 규모의 행방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엘립틱에 따르면 LFG의 지갑에서 최근 35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이 가상화폐 거래소 '제미니'와 '바이낸스'로 이체됐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디크립트는 "제미니와 바이낸스 계좌에 있는 비트코인이 막대한 양의 테라USD(UST)를 사는데 사용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며 "비트코인이 팔렸는지, LFG의 통제 하에 있는 다른 지갑으로 옮겨졌는지는 추적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