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2.10.27 16:32
차세대 생산 기술 개발·적용 통해 3나노 이하 제품 조기 양산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7일 회장 자리에 오르면서 낙점했던 미래 먹거리 투자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미 글로벌 1위 자리를 차지한 메모리 반도체 분야 '초격차'를 유지하고,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도 왕좌에 오르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 이재용 체제 '뉴삼성'의 대표적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바이오, 차세대 통신 사업 육성에도 주력할 전망이다. 삼성은 앞서 반도체, 바이오, 차세대 통신 등을 중심으로 향후 5년간 45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메모리 '초격차' 유지하며 시스템반도체 '왕좌' 도전
반도체 분야 투자는 메모리 초격차를 확대하고, 시스템반도체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목표다.
우선 삼성은 지난 30년간 선도해 온 메모리 분야에 향후 5년간 지속적인 투자를 집행해 초격차를 강화할 계획이다. 공정 미세화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신소재·신구조에 대한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반도체 미세화에 유리한 EUV 기술을 조기에 도입하는 등 첨단기술을 선제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는 지난 2019년 발표한 '반도체 비전 2030' 달성을 위해 주력한다. 삼성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더 큰 시장과 성장 가능성을 가진 시스템반도체 경쟁력이 필수적이란 것이 이 회장의 지론이다.
이에 따라 삼성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분야에서 선단공정 중심의 기술 개발·투자를 이어간다. 현재 삼성은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 2위 업체지만, 1위 기업인 대만 TSMC와 격차가 큰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삼성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차별화된 차세대 생산 기술을 개발·적용해 3나노 이하 제품을 조기 양산할 계획이다. 차세대 패키지 기술 확보로 연산칩과 메모리가 함께 탑재된 융·복합 솔루션 개발에도 주력한다.
'아픈 손가락'인 팹리스 부문 경쟁력 강화에도 나선다. 앞으로 ▲고성능·저전력AP ▲5G·6G 통신모뎀 등 초고속통신 반도체 ▲고화질 이미지센서 등 4차 산업혁명 구현에 필수불가결한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및 센서 중심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국내에 신성장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관련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회장의 반도체 비전이 달성되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3대 분야를 모두 주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한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 규모의 기업을 하나 이상 국내에 신규 창출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오, '제2의 반도체'로 키운다…10년간 7조5000억 투자
바이오 분야에서는 공격적 투자를 통해 '제2의 반도체 신화'를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공격적 투자 기조를 이어 나가며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을 확대하는 등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나선다.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의 경우 '생산량 1등'을 넘어 '글로벌 1위'로 도약하기 위해 현재 건설 중인 4공장에 이어 5, 6공장 건설을 추진한다.
글로벌 바이오 시장은 오는 2027년 9114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미래 먹거리 사업이다. 삼성 역시 오래전부터 바이오 사업에 공을 들여왔다. 고 이건희 회장은 지난 2010년 5대 신수종 사업 중 하나로 바이오를 꼽았고, 이 부회장은 지난 2018년 뉴삼성 도약을 위해 필요한 성장동력 중 하나로 바이오를 거론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지난 11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 준공식에 참석하며 바이오 사업에 힘을 싣는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이 회장이 송도 바이오 캠퍼스를 찾은 것은 지난 2015년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기공식 이후 7년 만이다.
이 부회장의 이번 방문에 맞춰 삼성은 2030년까지 향후 10년간 바이오 사업에 7조5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삼성은 미래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AI, 차세대 통신 등 신성장 IT 분야 초격차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AI 분야에선 글로벌 역량 확보 및 기반 생태계 구축에 집중한다. 차세대 통신 분야에선 기존 3G·4G·5G 통신을 선도해 온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6G 핵심 기술 선점을 통한 글로벌 표준화 주도에 힘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