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5.05.26 10:43
신사복 매출, 산업용 전력 판매량↑ 경기 살아나는 지표, 전문가들은 “아직 회복단정 일러”
국내외 기관들이 2015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연달아 하향수정해 발표하고 있음에도 불구 경기를 체크할 수 있는 몇몇 지표들은 살아나 전문가들조차 헷갈리고 있다.
정부와 한국은행, 해외 금융전문 기관들은 지난해 말부터 1분기 경제지표 발표가 나온 4월까지 꾸준하게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수정을 거쳐 발표했다. 심지어 KDI로부터는 2.0%대 성장까지 언급이 나왔을 정도다.
그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러니하게 경기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일부 지표들은 상황이 호전되고 있다.
우선 산업용 전력 판매량이 한 달 만에 반등했다. 산업용 전력 판매량은 ‘경기 바로미터’로 인식되는데 이 수치가 늘어나는 것은 공장이 쉴 새 없이 가동되며 산업 활동을 한다는 뜻이기 때문에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4월 산업용 전력 판매량은 229억6,400만㎾h로 지난해 동기 대비 0.6% 증가했다. 3월은 현재 수치보다 1.1% 포인트 가량 낮은 수치를 기록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었다.
또 경기에 가장 민감하다는 신사복 매출이 회복세로 돌아섰다. 신사복은 경기가 안 좋아지면 소비자들이 가장 먼저 지출을 줄이는 분야로 이 수치가 증가한다는 것은 그만큼 서민들의 여유 자금이 늘어났다는 증거다.
신세계백화점의 남성 정장 매출액은 지난해 8월을 제외하고 계속 감소세에 머물렀으나 지난 2월부터 회복세로 돌아섰다. 2월의 회복세 발표가 나왔을 당시는 설 연휴와 계절적 요인이 반영됐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3월과 4월에도 매출이 증가하면서 질적으로 다르다는 의견이 힘을 얻게 됐다.
마지막으로 소비의 가늠좌라 할 수 있는 고속도로 통행료 수입도 4월 2,975억 원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6.1% 포인트나 증가한 수치다. 그만큼 사람들에게 금전적, 정신적 여유가 생겨 여행을 다니는 가구와 육로를 통한 물류 이동량이 늘어났다는 증거다.
이처럼 내수적인 부분이 회복세로 완전히 돌아서면서 좋은 결과들이 나타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아직도 부정적인 입장이다. 아직 글로벌 수출시장의 어려움과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과 같은 더욱 거대한 불확실 요소들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지난 25일 “일부 지표들이 개선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모든 실물 시장으로 이 긍정적 효과가 다 퍼진 것은 아니다”며 “한국 경제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출 지표가 악화됐고, 외부 변수가 많아 올해 여전히 3.0% 성장을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엇갈리게 발표되는 경제 지표들로 인해 혼돈이 발생하는 만큼, 오는 2분기 경제 지표는 향후 한국 경제에 매우 중요한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