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백종훈 기자
  • 입력 2023.06.02 18:12
저축은행중앙회 로고.
저축은행중앙회 로고.

[뉴스웍스=백종훈 기자] 저축은행업계가 올해 1분기에 523억원의 순손실을 내면서 9년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2일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은 올 1분기에 총 52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4년 2분기에 적자를 기록한 이후 9년만의 일이다. 규모로 따지면 지난해 1분기 4563억원 순이익 대비 5000억원 넘게 쪼그라든 규모다.

업체 별로 살펴봐도 대부분 작년 1분기보다 수입이 줄었다.

SBI저축은행은 올 1분기에 3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95.9% 급감한 수치다. 

웰컴저축은행은 작년 1분기 대비 70% 감소한 81억원 순익을 기록했으며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전년동기 대비 20% 줄어든 137억원의 순익을 찍었다.

특히 페퍼저축은행은 2022년 1분기에 비해 350% 감소한 253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전환 했다. 

다만 OK저축은행 홀로 작년보다 41% 증가한 37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에 저축은행업계는 조달비용 증가와 대손충당금 적립액 확충 등을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꼽았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자 이익이 늘었지만 법정최고금리 상한(연 20%)에 막혀 대출금리를 더 올리지 못하게 되면서 실적에 악재가 됐다는 것이다. 

앞서 저축은행들은 작년 하반기 시중은행들이 5%대로 금리를 올리면서 고객자금이 이탈하자 6%대 고금리 정기예금을 경쟁하듯 판매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올 1분기 저축은행업계의 이자비용은 1년 전 5700억원보다 2배 늘어난 1조3000억원에 달했다.

더군다나 올 1분기 대손충당금 적립액을 금융당국 권고로 작년 대비 늘린 것도 실적 악화에 한몫 했다는 평이다. 

올해 금융당국은 저축은행들이 운용하는 마이너스통장 미사용 잔액과 관련 대손충당금 기준을 40%로 설정했다. 이는 지난해 20%보다 높은 수치다.

이에 올 1분기 기준 충당금 잔액은 5조711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4조5379억원보다 1조1731억원(26%) 증가한 수치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실적은 일시적 혹은 단기적 현상에 불과하다"며, "예금금리 안정화 등 불안정성을 해소하고 충분한 손실 흡수여력 등을 감안하면 하반기부터는 예년과 같이 안정화 추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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