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웍스=전다윗 기자] 올해 상반기에만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이 370조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600여 곳의 주식종목 중 상반기 시총 규모가 상승한 곳이 70%에 육박한다. 시총이 1조원 넘게 증가한 주식종목도 50곳이 넘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13일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2023년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변동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1월 2일과 6월 30일의 시총 변동 금액과 순위 등을 비교했다. 조사 대상 주식종목은 우선주를 제외한 2599곳이다. 

조사 결과 조사 대상 주식종목 2600여 곳의 올해 초 시총 규모는 2011조원 수준이다. 이후 6개월 새 시총이 377조원(18.7%) 오르며 6월 말에는 2388조원으로 증가했다. 

2600여 곳 주식종목 중 해당 기간 시총 외형이 오른 종목은 1769곳(68.1%), 하락한 곳은 798곳(30.7%)으로 집계됐다. 32곳(1.2%)은 시총 변동이 없었다.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주식종목 역시 올해 1월 초 228곳에서 6월 말 256곳으로 28곳 늘었다.

연초 대비 6월 말에 시총이 1조원 넘게 증가한 종목은 51곳이다. 이 중 8개 종목은 시총 외형만 10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총 1위 삼성전자는 올해 초 331조 3229억원이던 시총이 6월 말에는 431조183억원으로 99조 6953억원 이상 늘었다. 조사 대상 주식종목 중 가장 큰 규모로 시총이 증가했다.  

시총 3위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55조1097억원에서 83조8658억원으로 상반기에만 28조7560억원 넘게 증가했다. 2위 LG에너지솔루션 역시 104조3640억 원에서 129조4020억원으로 25조380억원 이상 시총 외형이 커졌다.

이외 ▲에코프로(17조3041억원↑) ▲에코프로비엠(15조2178억원↑) ▲포스코퓨처엠(12조5103억원↑)  ▲기아(10조6510억원↑) ▲현대차(10조1353억원↑) 종목 순으로 최근 6개월 새 시총 증가액이 10조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초 58조8608억원이던 시총이 6월 말에는 52조9534억원으로 상반기에만 5조 9074억원 이상 시총이 감소했다. 이외에 올해 상반기 시총이 1조원 넘게 내려앉은 기업은 11곳이 더 있었다. 특히 ▲LG생활건강(4조763억원↓) ▲엔씨소프트(2조9967억원↓) ▲SK(2조8330억원↓) ▲아모레퍼시픽(2조1876억원↓) 등은 시총이 올해 상반기에만 2조원 넘게 떨어졌다.

상반기 시총 상위 20위권 판세도 요동쳤다. 상위 20곳 중 삼성전자(1위), LG엔솔(2위), LG화학(5위), 삼성SDI(6위), 현대차(7위)를 제외하고 모두 순위 변동이 있었다.

가장 눈에 띄는 기업은 단연 에코프로다. 에코프로는 올해 1월 초만 해도 시총 순위 100위권에도 들지 못했으나, 6월 말에는 17위로 올라섰다. 상반기 시총 상승률만 624%에 달한다.

반대로 올해 초 시총 20위에 포함됐던 SK이노베이션(18위)과 삼성생명(20위)은 6월 말에는 각각 21위, 23위로 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