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3.08.22 12:03

'사칭 리딩방'에 강력 대응…미래에셋, 담당 본부에만 30명 배치

여의도 증권가. (사진=유한새 기자)
여의도 증권가. (사진=유한새 기자)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금융감독원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와 함께 불법 리딩방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예고한 가운데 증권사들도 소비자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고객 동맹'을 선언한 미래에셋증권은 담당 본부에만 30명을 배치해 투자자 보호에 힘쓰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국수본과 함께 9월부터 4개월간 불법 리딩방, 보이스피싱 등 자본시장 불법행위에 대한 합동단속반을 운영할 예정이다.

지난달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이 27조원을 돌파했지만, 주도주가 아닌 이차전지·초전도체·맥신 등 일부 테마주에 자금이 쏠리면서 투자자들의 리딩방 피해가 급증한 탓으로 보인다.

불법 리딩방은 개인투자자들을 현혹해 불공정 거래에 가담하게 하거나 선행매매를 일삼으며, 투자 사기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금전적 피해를 발생시키고 있어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불법 리딩방으로 인한 투자자들의 피해가 심각한 가운데 증권사도 소비자 보호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증권사들은 회사 이름과 임원을 사칭하는 리딩방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공지 및 문자 등을 통해 고객들에게 주의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또한 자기자본 기준 10대 증권사 모두 소비자 보호 담당 팀 혹은 본부를 설치하고 담당 임원도 배치하고 있다. 소비자 보호팀에 임원들을 배치해 자체적으로 책임을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소비자 보호 담당 본부에만 약 30명의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 해당 본부는 판매 상품 적합 심사와 함께 리딩방 등 소비자 보호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미래에셋증권과 소속 임직원은 '주식 리딩방'을 운영하지 않는다"며 리딩방 관련 유의사항을 안내하기도 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대부분의 주식 리딩방은 선의의 투자자를 현혹시켜 이용하고 이를 통해 불법적으로 이득을 취하려는 유사투자자문업체 또는 일반 개인 등이 운영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회사를 사칭한 리딩방에는 법적으로 대응한다는 원칙이다. 

사칭 리딩방에 대한 강력한 대응은 키움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 모두 마찬가지였다. 

키움증권은 회사를 사칭하는 불법 리딩방을 사이버수사대와 인터넷진흥원에 신고해 추가 피해를 막는 데 힘쓰고 있다. 또한 홈페이지에 소비자포탈 메뉴를 넣어 키움증권을 사칭한 리딩방을 신고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도 20명 내외의 인력을 배치해 사칭 리딩방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다.

증권사와 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카카오톡 오픈채팅, 텔레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등 SNS에서 여전히 불법 리딩방이 기승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리딩방은 익명으로 운영되고 있어 여전히 감독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불법 행위의 단속과 처벌은 향후 유사 문제 재발 방지 및 시장규율 확립을 위한 핵심 조건인 만큼 이들에 대한 상시 감독 인력의 보강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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