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3.10.30 10:43

공모물량 전량 신주·경쟁력 우수…증시 입성 무난
"전기차 수요 둔화로 상장 후 변동성 심화 가능성"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본사. (사진제공=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본사. (사진제공=에코프로머티리얼즈)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몸값 3조원으로 예상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이 시작됐다. 올해 상장이 예정된 마지막 대어로 꼽히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앞서 서울보증보험이 상장을 철회하면서 공모주 시장에 다시 찬바람이 불 것이라는 우려가 컸지만, 증권가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증시에 무난히 입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기관 대상 수요예측이 이날부터 다음달 3일까지 5일간 진행된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3만6200~4만4000원으로 공모규모는 5240억~6369억원이다. 희망 공모밴드 내 예상 시가총액은 2조5700억~3조1300억원이다. 다음달 중순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차전지 양극재의 원재료인 전구체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주요 판매 제품은 하이니켈 배터리에 탑재되는 NCM(니켈·코발트·망간) 811 전구체이며, NCM 9반반(9½·9½) 전구체 생산도 진행 중이다. 

앞서 시가총액 3조원으로 전망된 서울보증보험이 기관 대상 수요예측 이후 상장을 철회했지만,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상황이 다르다.

먼저 서울보증보험은 구주매출 100%로 공모를 진행했다. 하지만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번에 공모하는 물량 1447만6000주 모두 100% 신주 발행이다. 

또한 업종 내 경쟁력도 우수하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국내 유일 황산화(RMP) 공정을 보유해 원재료 단계에서부터 내재화가 가능한 전구체 기업이다. RMP 공정은 산화광에서 추출된 니켈을 1차 정제 후 얻은 니켈 매트, MSP, MHP 등을 가공하는 것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RMP 공정에서 수산화침전물인 MHP와 에코프로CNG 리사이클링 공정을 통해 MCP를 가공한다.

RMP 공정은 '세척→용해 및 탈철→농축→결정화→재용해' 단계를 거친다. 이후 용해된 용액은 CMP 공정으로 투입돼 '용해→혼합→합성→세척 및 탈수→건조 분급 및 탈철' 과정을 거쳐 양극재로 탄생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를 제외한 국내 업체들은 현재 전구체(CPM) 공정만 운용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이 니켈 매트를 이용한 RMP 공정을 개발 중에 있지만 3년의 기술 격차가 존재한다.

이에 따른 실적 성장도 가파르다. 다올투자증권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내년 매출액을 1조2242억원, 영업이익 895억원으로 예상했다. 전년 대비 각각 16.8%, 109.7% 상승한 수준이다.

2025년에는 매출액 2조274억원, 영업이익 19870억, 2026년에는 매출액 2조9640억원, 영업이익 3201억원을 예상했다.

다만 공모가격의 PER이 글로벌 전구체 업체들과 비교하면 높은 점은 우려 사항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공모가격은 2025년 예상실적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 28.4~34.6배다. 글로벌 양극재 업체들의 평균 PER은 9.9배다.

하지만 국내 업체들의 평균 PER이 평균 31.7배에서 거래되고 있어, 우리나라 상황을 반영하면 산정된 PER이 높은 수준이 아니다.

허준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공모가격은 국내 양극재 업체들을 비교그룹(PEER)으로 선정해서 산정했지만 같은 1 티어 전구체 생산업체인 중국 전구체 회사들과 비교도 필요하다"면서도 "다만 국내 양극재 업체들과 밸류체인상 연관이 깊은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향후 회사의 주가는 글로벌 전구체 업체들의 PER과 국내 양극재 업체들의 PER인 9.7~31.8배 사이에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증권가의 평가를 보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무난히 증시에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전기차에 대한 수요 둔화는 상장 후 주가 변동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허준서 연구원은 "최근 전기차의 수요 둔화가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판매량과 공장 가동률 감소, 판매 가이던스 축소 등으로 확인되고 있고 이차전지의 핵심 원재료인 니켈 가격이 지속 하락하고 있는 점은 주가의 변동성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