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4.04.04 09:40

임종윤 측 인사, 한미약품 이사회 대거 진입 예상…이달 말 기한 오너가 상속세 재원 마련은 과제로

임종윤(왼쪽)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와 임종훈 사내이사가 지난달 열린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승리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임종윤(왼쪽)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와 임종훈 사내이사가 지난달 열린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승리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한미그룹 오너가의 경영권 갈등 끝에 승리한 임종윤‧종훈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가 경영 일선에 복귀한다.

두 사람은 4일 열리는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를 통해 그룹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고 새 경영진을 구축할 계획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개최한다. 이사회는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새롭게 선임된 이사진으로 처음 꾸려진다.

한미사이언스 새 이사회는 기존 구성원인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신유철·김용덕·곽태선 이사 등 4명과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승리한 임종윤·임종훈 사내이사, 권규찬 디엑스앤브이엑스 대표(기타 비상무이사), 배보경 고려대 교수, 사봉관 변호사(사외이사) 등 5명이 가세하면서 총 9인으로 구성됐다. 

임종윤·종훈 사내이사는 이날 이사회를 통해 지주사, 계열사 대표이사직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임종윤 사내이사가 한미약품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고 임종훈 사내이사가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를 맡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이사는 이사회 의결로 선임·교체할 수 있다.

기존 이사회 멤버인 송영숙 회장을 해임할 수 있다는 추측도 나왔으나 현재로선 송 회장 해임안건은 이사회에 오르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가 마무리된 후 이른 시일 내에 주요 계열사인 한미약품 이사진도 새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장남인 임종윤 사내이사가 추천하는 한미약품 새 이사진 후보로는 임해룡 북경한미약품 총경리, 김완주 전 한미정밀화학 대표이사, 서정선 마크로젠 회장 등이 거론된다. 한미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임종윤·종훈 사내이사 측을 지지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한미약품 이사회 진입 가능성도 나온다.

한미 오너가는 이달 말이 기한인 기한인 오너가 상속세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

2020년 고(故) 임성기 한미그룹 선대 회장 타계 후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장남 임종윤 사내이사이사, 장녀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 차남 임종훈 사내이사이사 등은 선대 회장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지분 34.2%(2300여만주)를 증여받아 약 5400억원대의 상속세를 내야한다. 

상속세는 연부연납이 가능해 송영숙 회장 일가는 5년간 6차례 걸쳐 상속세를 분할 납부하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3차 납부가 완료됐고 아직 2700억원의 상속세가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차 납부 기한은 이달 말이다.

업계는 잔여 상속세를 해결하지 못하면 보유 중인 한미사이언스 주식이 시장에 매물로 대거 나오면서 '오버행'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오버행이 발생하면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

형제측은 상속세 해결과 추가적인 한미사이언스 지분 확보를 위해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사이언스 지분 51% 이상을 확보하기 위한 추가적인 지분은 PEF 측이 매수하지만, 임종윤‧종훈 사내이사의 경영권을 보장하는 전략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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