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백종훈 기자
  • 입력 2024.04.16 14:39
DB손보 사옥 전경. (사진제공=DB손해보험)
DB손보 사옥 전경. (사진제공=DB손해보험)

[뉴스웍스=백종훈 기자] DB손해보험이 본격적으로 자산운용부문 정리 수순에 들어갔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최근 홍헌표 자산운용리서치 총괄 상무의 사임을 공시했다. 향후 (후임자) 선임 일정과 관련해서는 '조직 폐쇄로 해당 사항 없다'고 밝혔다.

앞서 DB손보는 지난해 1월 정종표 사장의 취임과 함께 홍헌표 DB금융투자 전략기획담당 상무를 야심차게 DB손보 자산운용리서치 총괄로 선임했다.

당시 정 사장은 미래 수익원 마련을 위해 활동하는 핵심조직에 외부출신 임원인 홍 상무를 영입하면서 자산운용부문 강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하지만 불과 1년 3개월만에 해당 조직을 폐쇄하고 담당 임원자리를 없앴다.

DB손보의 자산운용부문 조직개편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DB손보는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DB생명 출신의 황성배 상무를 자산운용부문 부사장으로 선임하면서 10년 만에 자산운용 총괄 교체를 단행했다. 황 부사장은 지난 2019년 DB생명 자산운용부문장으로 선임된 바 있다.

DB손보는 또 지난해 DB자산운용의 지분 44.76%를 확보해 최대 주주인 DB금융투자에 이어 2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동시에 DB금융투자의 최대 주주이기도 한 DB손보는 사실상 DB자산운용을 완전자회사로 삼게 됐다.

이후 DB손보는 자산운용 부문 대부분을 자회사인 DB자산운용으로 이관하고, 유가증권 등 운용자산도 넘기기로 했다. 계열사인 DB생명도 자산운용 부문을 DB자산운용으로 이관한다.

이미 삼성생명이 자산운용 부문을 삼성자산운용에 넘긴 것을 시작으로 자산운용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보험사 대부분이 자산운용 부문을 이관한 바 있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 KB손해보험 등 보험사 대부분이 자산운용 계열사를 두고 자산운용을 이관했다.

DB손보도 계열사간 시너지를 내기 위해 자산운용부문 이관작업을 진행하면서 뒤따라가는 모양새다.

DB자산운용은 올해 초 정경수 대표이사를 새로 선임했다. 결국 DB손보 자산운용부문 대표를 맡아왔던 정 대표가 DB자산운용을 이끌게 된 셈이다. DB자산운용은 DB손보 자산 44조5600억원 가운데 41조2000억원, 그리고 DB생명 운용자산 8조205억원 등 50조에 가까운 자산을 운용하게 된다.

DB손보 관계자는 "자산운용본부 일부가 자산운용체계 개선과 전문성 제고를 위해 DB자산운용으로 이관됐다"며 "나머지 다른 본부와 인원은 변동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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