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6.02 08:00
비용 부담·번잡함 피해 '얼리바캉스'…비·성수기 경계 점차 흐릿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성수기의 경비 부담과 번잡함을 피해 일찍 휴가를 떠나는 '얼리 바캉스' 트렌드가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전통적 비수기인 2분기에도 항공업계가 분주한 모습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3년 국민여행조사'에 따르면 관광·휴양을 목적으로 여행을 떠나는 국내 관광여행 횟수는 2023년 6월 2122만회로 전년(2044만회)보다 3.8% 증가했다. 반면, 대표적인 성수기인 7~8월의 경우 각각 2203만회, 2316만회로 전년 동월 2187만회(0.7%), 2338만회(-0.9%) 대비 소폭 증가하거나 오히려 감소했다.
지난해 제주항공이 자사 SNS를 통해 실시한 '2024 여행 트렌드 설문조사'에서도 올해 월별 여행 선호도는 7~8월보다 비수기인 3~4월, 5~6월, 9~10월이 더 높게 나타났다.
일찍 떠나는 여름휴가 트렌드는 포털 사이트 검색량에서도 나타났다. 네이버 데이터랩 검색어 트렌드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여행'을 검색한 횟수는 1월이 가장 많았고 6월이 그 뒤를 이었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 등 부정적인 경기 전망이 지속되는 가운데 조금이라도 알뜰하게 여행을 떠나고자 하는 '스마트 컨슈머'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업계는 항공권, 현지 투어, 숙박 등의 할인 혜택을 내세우며 비수기 여행객 포섭에 나섰다.

제주항공은 6월 한 달간 탑승 가능한 국제선 항공권을 편도 기준 ▲일본 5만5700원 ▲중화권 8만300원 ▲동남아 9만9500원 ▲대양주 14만3800원부터 할인 판매한다. 아울러 오는 3일부터 7일까지 5일간 국내선 전 노선을 대상으로 6~7월 탑승 가능한 항공권을 편도 기준 1만8600원부터 판매한다. 또 여행지에서 합리적인 여행을 지원하기 위해 제주도부터 대만, 일본, 달랏 등 국내외 호텔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이스타항공은 국내선 최대 97%, 국제선 최대 91% 할인의 초특가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오는 9일까지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웹)을 통해 18개 전 노선 초특가 항공권을 선착순 판매한다.
항공권 최저가는 편도 총액 기준 ▲제주 1만8000원 ▲일본 6만8900원 ▲대만 7만200원 ▲중국 7만4300원 ▲베트남 9만2600원 ▲태국 10만5000원부터다. 탑승 기간은 이달부터 10월 26일까지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특가 항공권을 놓친 고객은 홈페이지에서 여정 검색 시 할인 코드창에 'ZENEWS'를 입력하면 최대 1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며 "국제선은 9월 30일까지 탑승 날짜 변경도 수수료 없이 무제한으로 가능하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에어서울은 탑승 기간이 5월 25일부터 10월 31일까지인 일본 간선(도쿄∙오사카∙후쿠오카) 노선 항공권 '얼리버드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에어부산도 부산발·인천발 국제선 총 20개 노선을 대상으로 항공권 할인 프로모션을 시행했다. 탑승 기간은 5월 20일부터 8월 31일까지 노선별로 상이하다.

여기에 유류할증료도 5개월 만에 한 단계 낮아지며 여행객들의 경비 부담을 덜어 줄 예정이다.
유류할증료는 국토교통부 거리비례제에 따라 각 항공사가 자체 조정을 거쳐 매월 책정한다. 유류할증료 단계는 올해 1월 10단계로 조정된 데 이어 5개월 만에 1단계 낮아졌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의 6월 유류할증료는 국제선 편도 기준 1만8200원∼14만4100원으로 5월(2만1000원∼16만1000원)보다 다소 내렸다. 아시아나항공도 편도 기준 2만3000원∼12만5800원에서 2만600원∼11만41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늘어난 여행 수요가 고물가 등 경기 침체 상황에서도 견고함을 유지 중"이라며 "비수기 수요 유발을 위한 항공사들의 다양한 프로모션이 서로 맞물리면서 '얼리 바캉스' 트렌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