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4.06.13 10:50
정문술(왼쪽) 전 KAIST이사장이 2014년 1월 215억원을 기부하고 있다. (사진제공=KAIST)
정문술(왼쪽) 전 KAIST이사장이 2014년 1월 215억원을 기부하고 있다. (사진제공=KAIST)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제12대 이사장 및 미래산업 사장을 역임한 정문술 회장이 13일 별세했다. 향년 86세.  

1938년 전북 임실에서 태어난 고인은 18년간 중앙정보부에서 근무하고 1983년 반도체장비 제조업체인 미래산업을 창업했다.

미래산업은 1999년 한국 기업 최초로 나스닥 시장에 상장했으며 2000년 매출 1359억원, 영업이익 98억원을 달성했다.

그러나 그는 2001년 미래산업 경영권을 전문경영인에게 넘기고 전격 은퇴했다. 그는 사퇴 이유를 "기업의 경영권은 세습되어서는 안되며 전문경영인이 기업을 이끌어야 한다는 소신을 실천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해 KAIST에 300억원을 기부했다. 국내 최초 개인의 고액 기부였다. 이를 바탕으로 2002년 카이스트에 바이오시스템 학과가 신설됐고 2013년에는 정문술 빌딩이 완공됐다.

2014년 1월 KAIST에 215억원을 추가로 기부했다. 그는 당시 추가기부하며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부를 대물림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켰고 돈과의 싸움에서 이겼다"고 말했다. 기부를 위해 개인 부동산을 모두 처분했고 이후 전세 아파트에서 살았다. 그는 국민은행 이사회의장, KAIST 이사장을 역임하고 과학기술에 대한 공로로 과학기술훈장 창조장을 수상했다.

유족은 배우자 양분순 씨와 2남 3녀가 있다. 빈소는 건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 202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15일 오전 9시, 장지는 서울추모공원-광주시안이다. (02)2030-7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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