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4.07.02 15:27
차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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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최근 카카오페이손보와 삼성화재 간 신경전이 화재다.

발단은 삼성화재가 여행자보험 가입 프로세스를 개편하면서 진행 방식이 카카오페이손보와 비슷한 UI/UX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이에 카카오페이손보는 대표이사까지 나서며 삼성화재 측에 프로세스 즉각 원복 및 책임자의 정중한 사과, 재발방지대책을 요구했다.

삼성화재 측은 소비자에게 편리한 보험환경을 제공했을 뿐 표절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이번 사건은 업계에서 전례가 없는 만큼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회사 간 조정을 할 수 있는 손보협회도 두 회사끼리 알아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뒷짐을 쥔 상황이다.

일단 소송전으로 번질 경우 카카오페이손보에게 유리하지 않다. UI/UX와 관련해 특허 등록을 받지 않은 점이 뼈 아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강수를 둔 이유는 모바일 보험시장에서 우위를 얻고자 하는 계산도 깔려 있다는 보험업계 평가다.

카카오페이손보가 판매 중인 상품은 여행자보험, 운전자보험, 휴대폰보험, 영유아보험 뿐이다. 최근 해외여행이 늘면서 각 보험사도 앞다퉈 여행자보험 판매에 나서고 있어 점유율 수성에도 경고등이 켜졌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사실 가장 큰 문제는 회사의 적자경영이다. 카카오페이손보는 1분기 115억7722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약 31억원 적자 폭이 커졌다.

분기별 매출은 지난해 3분기부터 꾸준히 늘고 있지만 손익은 기대만큼 오르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원인은 일회성 가입 상품 위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다. 카카오페이손보가 취급 중인 상품 대부분은 1만원 이하의 소액 보험이다.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장기보험을 대체할 영유아보험을 내놨지만 이마저도 최대 3년이라는 제약이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삼성화재와 신경전은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시선을 돌리기 위함이라는 말도 나온다.

장영근 카카오페이손보 대표는 지난해 7월 선임됐다. 이제 1년 경영 성적표를 받아들 시기에 남탓만 하고 있기엔 실적 회복까지 시간이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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