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4.07.15 14:58

한동훈 후보 측, 1차에서 '과반 이상 득표' 목표

(왼쪽부터) 국민의힘 나경원, 원희룡, 한동훈, 윤상현 당 대표 후보가 지난 11일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차 당 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왼쪽부터) 국민의힘 나경원, 원희룡, 한동훈, 윤상현 당 대표 후보가 지난 11일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차 당 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전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나경원·원희룡 후보가 후보단일화에 성공할지 관심이 집중되는 양상이다. 그동안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여온 두 후보가 '어대한(어차피 당대표는 한동훈)'으로 대변되는 '한동훈 대세론'을 꺾을 수 있을지가 이번 7·23전당대회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15일 여권에 따르면 나경원·원희룡 후보 측 모두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성사 여부를 검토하기 위해 물밑 협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나경원 후보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나 후보 지지율이 높게 나타나는 추세"라며 "원 후보께서도 당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를 원하신다면 나 후보를 도와주시는 현명한 선택을 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당대회 선거운동 초반 여론조사에서 원 후보에 2위 자리를 내줬던 나 후보는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2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자신감을 얻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바탕으로 원 후보에게도 자신을 중심으로 단일화를 해야 한다며 원 후보를 압박하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 후보는 지난 13일 경남 창원 당원협의회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생각이 비슷하다면 거친 싸움을 하는 것보다 (원 후보가) 자연스럽게 저를 도와주는 것이 어떨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9~11일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해 전화 인터뷰한 결과에 따르면 여당 지지층의 나 후보 지지율은 18%, 원 후보 지지율은 15%로 조사됐다. 한 후보는 57%의 지지율을 얻었다. 2주 전 같은 조사에서는 원 후보가 19%, 나 후보가 14%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나 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결과다. 

두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은 1차 투표가 아닌 2차 결선 투표를 염두에 둔 전략이다. 나경원·원희룡 후보 모두 1차에서 한 후보의 과반 득표를 저지한 뒤 2차 결선투표에서 연대를 통해 승리하겠다는 전략이다.

원희룡 후보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결선투표 이후에는 단일화를 고려해 볼 수 있다"며 "당연히 나경원 후보가 원희룡 후보를 돕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후보의 2위 확보 여부에 따라 누구를 중심으로 단일화가 논의될지가 결정되겠지만, 후보별 유불리를 따질 수 있는 자체 여론조사 방식, 단일화 시기,  등의 구체적 단일화 방안을 놓고 양자가 합의하기가 쉽지 않아 호보단일화가 불발될 가능성도 적잖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한 후보는 1차에서 과반 이상을 득표해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구상이다. 한 후보 캠프 소속 정광재 대변인은 "65%가 넘는 투표율이 이번 투표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기사에서 다룬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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