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민서 기자
  • 입력 2024.07.23 19:15

윤철경 지엘청소년연구재단 상임이사 주제 발표
"전문가 조직, 높은 인건비로 지속하기 어려워"
"은둔 벗어난 청년·부모가 겪은 경험이 곧 전문성…자원화해야"

윤철경 지엘청소년연구재단 상임이사가 23일 국회의사당 의원회관에서 열린 '고립·은둔 문제 해결을 위한 국회 정책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이한익 기자)
윤철경 지엘청소년연구재단 상임이사가 23일 국회의사당 의원회관에서 열린 '고립·은둔 문제 해결을 위한 국회 정책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이한익 기자)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은둔·고립 해결을 위해 준전문가를 키워야 합니다."

윤철경 지엘청소년연구재단 상임이사는 23일 국회의사당 의원회관에서 열린 '고립·은둔 문제 해결을 위한 국회 정책토론회'에서 은둔·고립은 오랜 시간 지속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점에서 전문가 개입의 한계가 있기에 시민의 자발적 참여가 가능하고 지속가능한 민간 조직을 양성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은둔·고립 관련 전문가 양성 경험과 시사점'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윤 상임이사는 "은둔·고립에서 빠져나오는 이들보다 들어오는 이들이 더 많다"며 "은둔·고립 발생을 예방하는 정책과 장기화를 막는 정책이라는 두 가지 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상임이사에 따르면 준전문가 조직 양성은 지속가능성이 중요하다. '사람'을 중심에 두고 장기간 지속적으로 개입 가능한 조직을 키우기 위해서는 인건비 수준이 높은 인력 개입에 어려움이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지원 활동가를 키워가며 일하고 전문가를 필요에 따라 적절하게 개입시키며 예산 절약적으로 일할 수 있는 조직 모형이 필요하다"며 "프로그램 운영, 관계 지원이 끊겨서는 결코 효과를 볼 수 없기에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며 일할 수 있는 조직을 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철경 지엘청소년연구재단 상임이사가 23일 국회의사당 의원회관에서 열린 '고립·은둔 문제 해결을 위한 국회 정책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이한익 기자)
윤철경 지엘청소년연구재단 상임이사가 23일 국회의사당 의원회관에서 열린 '고립·은둔 문제 해결을 위한 국회 정책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이한익 기자)

윤 상임이사는 "은둔·고립 청년을 위해 가장 필요한 인력은 그들을 가장 잘 이해하고 접하면서 옆에 있어 줄 사람"이라며 준 전문가로 은둔·고립 당사자 및 부모를 기반으로 한 ▲청년 멘토 ▲부모 멘토를 제시했다.

그는 "은둔·고립 당사자와 부모로서 겪은 경험은 살아있는 소중한 전문성"이라며 "특히 심각한 마음의 고통에서 벗어난 당사자들은 다른 이들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청년 멘토와 관련해 "탈은둔 청년은 유사한 처지의 청년과 라포 형성이 쉽고, 사회적 불신과 두려움으로 관계 형성이 어려운 은둔·고립 청년들과 지지적 관계 형성이 가능하다"며 "또한 부모들에게는 자녀 마음을 대변해 주는 훌륭한 멘토가 된다"고 부연했다.

부모 멘토의 경우에는 "본인 가정의 문제와 자녀의 현 상태를 수용하게 되면 다른 부모와 더 쉽게 라포 및 관계 형성이 가능하다"며 "부모들이 자녀에 대한 수용·공감·지지적 관계를 맺음과 동시에 인내하고 기다릴 수 있도록 촉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멘토 양성 성과도 있었다. 윤 상임이사는 재단에서 운영하는 '천개의별 부모 멘토 양성' 자격 과정이 가장 성과가 높았다고 말했다.

윤 상임이사에 따르면 지엘청소년연구재단에서 운영하는 '천개의별 부모 멘토 양성' 과정(주 1회 2시간 전문가와 부모 교육·멘토링 활동)을 운영하는 3년여 동안 부모 107명 중 44명의 가족 관계 개선 및 자녀 탈은둔 효과가 있었다.

그는 "부모를 자원화해서 자녀에게 긍정적 영향이 순환되고, 다음에 그들이 다른 가족을 돕기에도 굉장히 좋은 자원이 된다"며 "부모를 멘토로 양성하는 것은 그 지역 내 은둔·고립 관련 사업을 시작하는 중요한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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