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백종훈 기자
  • 입력 2024.09.12 15:20
서울청년기지개센터 개관식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이화장길에서 열렸다. (사진=백종훈 기자)
서울청년기지개센터 개관식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이화장길에서 열렸다. (사진=백종훈 기자)

[뉴스웍스=백종훈 기자] 서울시가 고립·은둔청년의 일상 회복과 사회진입을 돕는 전담센터를 열었다. 고립·은둔청년을 지원하는 전담센터 개관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서울시는 고립·은둔청년의 성공적인 사회 복귀와 자립을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전담 기관인 '서울청년기지개센터(이하 기지개센터)'를 오픈한다고 12일 밝혔다. 

오랜 고립·은둔 생활로 몸과 마음이 움츠러든 청년들이 기지개를 켜고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원스톱으로 지원한다는 의미를 담아 전담 기관 명칭을 기지개센터로 정했다. 

주요 역할과 기능은 ▲청년 상태별 맞춤형 회복 프로그램 지원 ▲서울 전역 지원체계 구축 ▲개인별 중장기 추적 관리시스템 도입 ▲민관의 다양한 자원 발굴 및 협력·지원 등이다. 

구체적으로 청년의 사회적 고립 척도를 진단하고 3개 유형(활동형 고립, 고립형, 은둔형)으로 분류해 일상 회복, 관계망 형성 및 직무 역량 강화 등 50여 개 맞춤형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먼 거리 외출을 어려워하는 고립·은둔청년 특성을 고려해 집 가까이에서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지역 기반 지원체계를 구축한다.

복지 체계 사례 관리 시스템을 활용해 개인별 고립·은둔 기간, 고립 척도 변화 정도, 사회복귀 후 적응도 등 축적된 데이터베이스에 기반한 중장기 추적관리 시스템을 도입한다. 

고립·은둔청년이 자기 성장 계획을 수립해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우 사전에 발굴한 공공과 민간의 다양한 자원을 인센티브로 제공해 활동 동기도 부여한다.

12일 오후 서울청년기지개센터 개관식에 참여한 봉사자들이 커피와 와플을 만들고 있다. (사진=백종훈 기자)
12일 오후 서울청년기지개센터 개관식에 참여한 봉사자들이 커피와 와플을 만들고 있다. (사진=백종훈 기자)

아울러 서울시는 기지개센터 내 고립·은둔청년을 위한 전용 공간이 갖춰짐에 따라 오픈을 공식화하는 개관식을 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용 공간은 총 421㎡ 규모로 '집 속의 집'이 콘셉트다. 

고립‧은둔청년들의 의견을 반영해 하우스 시설은 ▲큰 방(프로그램 공간) ▲작은 방(자조 모임, 취미활동 공간) ▲내 방(힐링, 충전 공간) ▲주방(쿠킹, 커뮤니티 공간) ▲책방(독서 공간) 등 5개 공간으로 구성했다.

리커버리 센터는 프로그램실, 식당 및 로비 등 총 3개 공간으로 나뉘어져 있다. 주방 시설도 갖춰져 있어 동시에 30명 이상 조리하거나 식사할 수도 있다. 

공동생활 신청은 기지개센터를 통해 할 수 있다. 환경 변화를 통한 고립·은둔 탈출, 일상 루틴 회복, 공동생활 훈련 등이 목표다.

신청 대상은 기지개센터 사업 참여 청년 중 위기 환경에 처해있거나 생활개선이 필요한 청년들이다.

회복 프로그램에는 야구단 활동, 달리기, 요가, 예술 놀이, 집단 상담, 글쓰기, 전시회 관람 등이 있다. 

개인별 회복 로드를 통해 담당자와 일대일 상담을 진행할 수 있으며 개별 로드맵을 설정할 수도 있다. 매월 정기적으로 로드맵 달성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12일 오후 서울청년기지개센터 개관식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백종훈 기자)
12일 오후 서울청년기지개센터 개관식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백종훈 기자)

한편 이날 행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직접 참석해 공간을 둘러보고 고립‧은둔청년들과 함께 송편을 빚으며 이들의 도전을 격려하고 응원했다. 신한카드, 한성대학교, 푸른고래 리커버리 관계자들도 현장을 찾아 축하 인사를 전했다.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은 "어두운 동굴 속에 스스로 갇혀 있는 우리 청년들이 생각보다 많다"며 "때문에 우리 청년들을 어떻게 하면 더 밝고 건강하게 하나의 사회인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냐에 관심을 갖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지개센터를 통해 이제 종합적으로 입체적인 해법을 마련하고 우리 청년들과 함께 어우러지면서 새로운 모색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정말 기쁘다"며 "새로운 변화를 만드는데 서울시는 늘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약속할 것"이라고 축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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