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8.12 13:54
2금융 더한 전금융권 가계대출 5.3조↑…"높은 경각심 가질 시점"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은행권 가계대출이 넉 달째 늘면서 잔액이 1120조원을 돌파했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24년 7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7월 중 정책모기지론을 포함한 은행 가계대출은 5조5000억원 늘었다.
3월(-1조7000억원)에 줄었던 가계대출은 4월(5조원)부터 5월(6조원), 6월(5조9000억원), 7월까지 넉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5조6000억원 늘었다. 주택매매거래 증가, 대출금리 하락, 정책대출 공급 지속 등으로 전월(6조2000억원)에 이어 상당폭 증가했다. 반면 은행권 기타대출은 1000억원 감소했다. 두 달째 줄었다.
7월 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120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다. 이 가운데 주담대 잔액은 882조5000억원, 기타대출 잔액은 237조3000억원 수준이다.
1~7월 중 주담대는 32조1000억원 늘고, 기타대출은 6조9원 줄어 전체 은행 가계대출은 전년 말 대비 25조9000억원 증가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금융권을 더한 모든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7월 중 5조3000억원 늘었다. 넉 달째 증가한 가운데 전월(4조2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7월 중 은행권 가계대출은 5조5000억원 늘었지만 제2금융권에서는 2000억원 줄었다. 제2금융권의 경우 반기말 상각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전월(-1조7000억원)보다 감소폭이 다소 축소됐다.
올해 1~7월 모든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13조원 증가했다. 은행권에서 26조원 늘었지만 2금융권에서 13조원 줄면서 증가폭을 제한했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이 4월부터 증가세로 전환한 이후 정책성 대출과 은행권 주담대를 중심으로 지속 증가하고 있다"며 "8월에도 수도권 중심의 부동산 거래 증가 및 휴가철 자금 수요 등으로 증가세가 확대될 우려가 큰 만큼 높은 경각심을 가져야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가계부채 상황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을 바탕으로 관계부처간 정책적 공조, 금융권과의 긴밀한 소통 등을 통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명목 GDP 성장률 내에서 관리해나갈 것"이라며 "내달 1일부터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시행되고, 은행권 모든 가계대출에 대해 관리목적의 DSR 산출이 개시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금융권 스스로가 현재 가계부채 상황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차주의 상환능력에 기반해 가계부채를 관리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며 "상환능력 범위 내에서 빌리고 처음부터 나눠갚은 대출관행을 일관되게 확립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