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성민 기자
  • 입력 2024.08.25 14:00

외국인, 2주간 1조8000억 '사자'…금융주 동반 강세
엔비디아 2분기 실적, 'AI 투자' 정점 우려 잠재울까

강변북로에서 바라본 여의도 증권가. (사진=박성민 기자)
강변북로에서 바라본 여의도 증권가. (사진=박성민 기자)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이번 주 코스피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다수의 연준 위원이 9월 금리 인하를 지지한다는 사실을 확인하며 반등 흐름을 이어갔다. 

증권가는 다음 주 예정된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인공지능(AI) 투자 정점론에 대한 우려를 잠재울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또한 금리인하에 대한 변수가 존재하는 만큼, 이차전지나 헬스케어 업종에 관심을 가져볼 것을 조언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주(2697.23)보다 4.46포인트(0.17%) 상승한 2701.69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이달 초 '블랙먼데이'의 충격을 딛고 낙폭의 80% 수준을 회복했다.

반면 코스닥은 전주(786.33) 대비 13.07포인트(1.66%) 내린 773.26에 마감됐다.

이번 주 유가증권시장에는 지난주에 이어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된 점이 두드러졌다. 이번 한 주간 외국인은 281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06억원, 1247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 12일부터 직전 거래일인 23일까지 1조8667억원을 코스피에서 사들였다. 

종목별로 보면 은행, 보험 증권 등 금융주가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는 금융지주들의 호실적 발표와 더불어 밸류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또한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오는 9월 중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발표하고, 4분기 연계 상장지수펀드(ETF)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언급한 점도 금융 관련주들의 주가를 밀어 올렸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사. (사진=박성민 기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사. (사진=박성민 기자)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의 예상범위로 2650~2770선을 제시했다. 상승 요인으로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해소됐단 점과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하락 요인으로는 AI 투자정점론에 대한 우려와 미국 대선에 대한 불확실성을 꼽았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서 발표된 7월 FOMC 의사록에서는 다수 의원들이 9월 정책 완화를 강력하게 지지했으며, 일부는 7월에도 즉시 금리를 인하할 의향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금융시장에서는 9월 금리인하를 기정사실로 해석하고 있다"면서 "패드워치에 따르면 9월 금리인하 확률은 100%"라면서 "문제는 금리 인하의 폭인데, 25bp 인하는 75%, 50bp 인하는 25%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또 "연준은 11, 12월에도 각각 25bp씩 금리인하를 단행해 올해 총 세 번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블랙웰 기반의 AI 가속기를 소개하고 있다. (출처=엔비디아 홈페이지)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블랙웰 기반의 AI 가속기를 소개하고 있다. (출처=엔비디아 홈페이지) 

김 연구원은 오는 28일 예정된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차세대 GPU '블랙웰'의 출하 지연 영향과 기존 제품인 '호퍼' 수요가 이를 얼마나 상쇄해 줄 수 있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면서 "실적이 시장의 기대를 두루 충족해준다면 AI 분야의 주식시장 주도력이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실적은 좋지만 'AI 분야 전반에 대한 강한 확신을 주기는 부족하다'는 수준이라면,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는 정보기술(IT) 분야를 대체하는 대안을 모색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다음 달 10일에는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대선 후보 TV 토론이 열린다. 김 연구원은 "이 토론회는 테크주의 주도력이 얼마나 빨리 회복되는지, 미 신정부 정책 수혜주 트레이딩이 언제쯤 시작되는지를 판가름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다음 주 관심을 두어야 할 업종으로 ▲헬스케어 ▲이차전지 ▲금융 ▲반도체 등을 꼽았다.

그는 "주요 이벤트가 있기 전까지 확실해 보이는 변수는 금리인하"라며 "할인율 부담이 완화되면 긍정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성장주인 헬스케어나 이차전지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 주 예정된 주요 이벤트로는 ▲미국 7월 내구재 수주(26일) ▲미국 6월 S&P/CS 주택가격지수(27일) ▲미국 8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27일) ▲미국 2분기 GDP(29일) ▲7월 산업활동동향(30일) ▲유로존 8월 소비자물가(30일) ▲미국 7월 PCE 물가(30일) ▲미국 8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30일) ▲중국 8월 국가통계국 PMI(31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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