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9.04 09:19
세계 순위 9위 유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우리나라 외화보유고가 두 달째 증가했다. 미국 금리 인하 기대에 따른 약달러로 인해 기타통화 환산액이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159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월 말보다 24억1000만달러 늘었다.
8월에는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이 줄었으나, 미달러화 악세에 따른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달러 환산액 증가, 외화자산 운용수익 등으로 외환보유액이 늘었다.
특히 8월 중 미달러화지수는 약 3.1% 하락했다. 이는 미국 금리 인하 기대에 따른 것으로, 9월 중 인하는 확정적으로 판단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 5.25~5.50%의 정책금리를 낮출 예정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이날 기준 9월 FOMC에서의 인하 확률은 100%에 달한다. 62.0%는 보편적인 0.25%포인트 인하를, 38.0%는 '빅 컷'인 0.50%포인트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인하 폭을 두고 시장 참여자들의 의견이 갈리지만, 인하 자체는 확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8월 외환보유액 구성을 살펴보면 유가증권이 3694억4000만달러로 전체의 88.8%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예치금 220억5000만달러(5.3%), SDR 152억5000만달러(3.7%), 금 47억9000만달러(1.2%), IMF포지션 43억9000만달러(1.1%) 순으로 뒤따랐다.
유가증권은 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MBS, 커버드본드) 등이며, SDR은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이다. SDR의 경우 IMF가 창출하는 대외준비자산으로 보유국이 달러 등 가용통화로 교환해 사용 가능하며 보유국 외환보유액으로 인정된다. IMF포지션은 IMF 가맹국이 IMF에 의무적으로 납입한 출자금의 일정 부분으로 출자한 국가가 필요할 때 인출할 수 있다.
전달에 비해 유가증권은 23억9000만달러, SDR은 3억달러, IMF포지션은 2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반면 예치금은 3억1000만달러 감소했다. 금은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금의 경우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한다.
올해 7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 수준을 유지했다. 1위인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32564억달러로 집계됐다. 전달에 비해 340억달러 늘었다. 2위는 일본(1조2191억달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