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현준 기자
  • 입력 2024.09.19 14:38

전체 수입량 중 테슬라 '모델Y' 79% 차지
국가 별로 중국에 이어 독일·미국·영국 순

BYD의 생산라인. (출처=BYD 페이스북)
BYD의 생산라인. (출처=BYD 페이스북)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올 들어 7월까지 중국산 전기차 수입액이 1조원을 처음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베터리 화재 여파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중국 브랜드 전기 승용차도 국내 상륙할 예정이어서 국내 완성차 업계의 고심이 커질 전망이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7월 순수전기차(BEV) 수입액은 12억9000만달러(약 1조72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5% 증가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중국산 전기차 수입액은 8억4800만달러(약 1조1318억원)로 전체의 66%를 차지해 압도적 1위에 올랐다. 이어 독일(3억3800만달러), 미국(4400만달러), 영국(2300만달러)이 뒤를 이었다. 중국산 전기차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배 가까이 증가, 사상 처음 1조원을 넘었다.

지난해 전기차 수입 최다국은 독일이었고 중국은 2위였다. 올해 중국산 전기차 수입액은 767% 폭증했고, 반면 독일산은 38% 감소해 순위가 역전됐다.

중국의 전기차 생산 및 수출 대수와 글로벌 비중. (자료제공=산업연구원)
중국의 전기차 생산 및 수출 대수와 글로벌 비중. (자료제공=산업연구원)

그동안 국내에 수입된 중국산 전기차 대부분은 버스·트럭과 같은 상용차였지만, 최근에는 승용차까지 중국산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중국산 테슬라’가 국내에 상륙한 결과로 분석된다.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된 중국산 테슬라는 미국산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에 수입되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8월 중국산 전기차 등록 대수는 1만6282대로 전년 동기(7598대)보다 114.3% 늘었다. 이 중 중국산 테슬라 '모델Y'는 5.1배 증가한 1만2879대가 팔려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에 등극했다. 이는 전체 중국산 전기차 수입량의 79%에 해당한다. 같은 기간 테슬라 '모델3'(9002대)도 판매량 4위에 올랐다.

특히 중국산에 이어 중국 자체 브랜드 전기차도 국내 시장에 상륙할 예정이다. 중국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비야디(BYD)는 올해 하반기 저가 전기차를 앞세워 국내 승용차 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다. BYD는 유럽을 비롯해 여러 해외 시장에서 가성비 높은 전기차로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국내 시장에 미칠 영향에 완성차 업계가 예의 주시하고 있다. 

2024년 1~8월 누적 국내 수입차 등록 대수 현황. (자료제공=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2024년 1~8월 누적 국내 수입차 등록 대수 현황. (자료제공=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김주홍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KAMA) 전무는 "중국차가 저렴하고 수준이 형편없다는 인식은 옛날 얘기로, 현재는 나름의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판단된다"며 "미국이나 유럽, 일본처럼 정부가 충전시설 및 배터리 효율성 등 인프라와 국내 경제에 기여하는 업체에 보다 차별화된 보조금을 시행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연구원은 지난 10일 내놓은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의 주요 이슈와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우리 시장이나 후발국 시장 등에서는 중국 전기차에 가격 경쟁력이 크게 밀리는 실정"이라며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생산 방식의 혁신 및 공급망 효율화 등이 필요하고, 중국의 가격 경쟁력 원천 파악을 위한 철저한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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