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현준 기자
  • 입력 2024.09.23 16:22

한국앤컴퍼니·휴스틸·한국금거래소 등
23일 '고려아연 품질 유지 요청서' 발표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고려아연 국내외 80여 개 고객사가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공개매수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고려아연이 생산하는 아연과 연, 반도체 황산 등 국가 기간산업 핵심 소재의 품질 저하 및 해외 기술 유출 가능성 때문이다.

23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한국앤컴퍼니와 휴스틸, 한국금거래소 등 고객사들은 제품 품질 연속성이 저해될 가능성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는 ‘고려아연 품질 유지 요청서’를 발표했다. 이들 기업은 고려아연의 주요 생산 제품인 아연, 연, 귀금속, 반도체 황산을 공급받고 있다.

고려아연의 주요 제품들은 국가 기간 산업 여러 분야에서 핵심적인 소재로 쓰이고 있다. 아연은 국내·외 철강재 보호 피막용으로, 자동차 강판, 강관, 철선·철 구조물 등에 도금용으로 사용된다. 연은 국내외 자동차 배터리와 전선 케이블 산업에 널리 쓰인다. 은의 경우 국내·외 태양광 산업을 포함한 전기·전자·귀금속 산업에 사용된다. 특히 반도체 황산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 필수적인 소재다.

고객사들은 "MBK가 공개매수에 성공할 경우, 이차전지나 반도체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는 탈중국 밸류체인 구성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며 "고려아연의 신성장동력인 '트로이카 드라이브'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한편, 고려아연은 24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 다목적실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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