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10.30 17:07
3분기 순이익 전년比 14%↑…부동산PF 여진 털어내
올해 최고 인기 챌린지 '삐끼삐끼'…리테일 마케팅 효과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배형근 현대차증권 대표가 취임 첫 해 전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시현하며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고 있다.
30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올해 3분기 10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이는 전년 대비 13.9% 늘어난 금액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전년보다 22.2% 증가한 14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투자은행(IB) 부문은 부동산 경기 위축이 장기화되는 상황 속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한 순영업수익을 거뒀다.
중소형 증권사들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부담이 계속되는 가운데 현대차증권의 실적이 반등에 성공한 건 올해 초 취임한 배 대표의 역량 덕분이다.
앞서 배 대표는 현대차증권 CEO 취임에 앞서 현대모비스 부사장, 현대자동차 기업전략실 사업부장 등을 역임하며 '재무통'으로 불려 왔다.
배 대표는 취임 이후 체질 개선을 위해 단기적인 수익 창출 대신 잠재 리스크 해소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이에 올 상반기에만 164억원의 부동산 PF 충당금을 쌓으면서, 추후 추가 충당금 적립에 대한 부담을 낮췄다.
현대차증권의 부동산 PF 충당금 적립액은 올해 1분기 82억9000만원, 2분기 81억1000만원에서 3분기 40억원 수준까지 줄어들었다. 올 하반기부터는 충당금 때문에 실적을 걱정할 일이 없게 된 셈이다.

배 대표는 리테일 부문에도 힘을 주고 있다. 지난 8월 현대차증권은 개장 전 브리핑을 제공하는 인공지능(AI) 아나운서 '현소리'를 공개했으며, 4월에는 '현대차증권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장외채권을 손쉽게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설하기도 했다.
또한 2019년부터 프로야구단 기아타이거즈를 공식 후원하고 있는 현대차증권은 기아가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7년 만에 통합우승을 차지함에 따라 리테일 고객을 대상으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특히 2024년 최고의 인기 '챌린지'로 꼽히며 유튜브 조회수 1억뷰를 돌파한 이주은 치어리더의 '삐끼삐끼' 댄스는 현대차증권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한몫했다. 이주은 치어리더가 입고 있는 유니폼에 '현대차증권' 패치가 붙어있기 때문이다. 지난 28일 우승을 확정한 이범호 기아 감독과 선수들은 우승 세리머니로 '삐끼삐끼' 댄스를 추기도 했다.
올 봄 현대차증권은 기아타이거즈와 연계한 시즌 순위 및 월간 승수 적중 이벤트를 실시했으며, 적중자에게는 추첨을 통해 현대차증권 금융상품권을 증정했다. 이 현대차증권 상품권을 사용하려면 '현대차증권 어플리케이션'이 필요하기에 야구팬을 대상으로 한 리테일 영업까지 이어졌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기업 체질 개선이 성과를 보이면서 실적 반등에 성공하게 됐다"며 "내부통제 및 리스크관리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비하고, 수익구조 다변화를 통해 본격적으로 재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