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9.11 08:52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간 첫 TV 토론회가 11일(한국시간) 오전 열리는 가운데,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증권가의 분석이 나왔다.
이날 현대차증권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가진 두 번의 TV 토론 후 평가는 힐러리 클린턴이 잘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1차 TV 토론 직후만 힐러리 클린턴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고, 2차 TV 토론 직후에는 오히려 트럼프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다.
직전 대선인 2020년 조 바이든과 도널드 트럼프가 대결한 두 번의 TV 토론 역시 바이든이 호평을 받았지만, 1차 TV 토론 직후에는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했고 2차 TV 토론 직후에는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했다.
여태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 TV 토론은 1차 토론의 경우 단기간 지지율에 변동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선거일에 근접한 2차 토론은 지지층이 집결해 지지율에 대한 효과는 낮다"고 말했다.
여 연구원은 첫 대선 TV 토론회에 나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주목해 볼 것을 조언했다. 일반적으로 대선이 있는 해 6월 초까지 각 진영의 후보가 확정되고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를 시작한다. 그러나 카멀라 해리스의 경우 바이든의 1차 TV 토론 이후 사퇴가 이뤄졌고, 비교적 늦은 7월 말부터 대선 레이스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는 "흑인과 아시아계를 아우를 수 있는 차별성을 보유하고 있지만, 여전히 50% 이상의 부정적 평가를 받고 있는 바이든 정부의 부통령으로서 현 정부의 국정 운영 방향과 차별화할 수 있는 정책 공약이 부재한 점이 약점"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여 연구원은 이번 TV 토론이 미국과 중국 등 증시에 줄 영향도 제한적이라고 봤다. 이는 대선에서 지지율보다 선거인단 확보가 당선에 중요했고, 과거 대선 준비 기간에도 지지율과 지수와의 연관성도 낮았던 만큼, 지지율 격차가 크지 않은 두 후보의 정책이 올해 대선 결과 발표 전까지 증시에 큰 영향을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여 연구원은 "두 후보 모두 대중 관세의 필요성, 외교에서의 중국 견제 지속에 대해 동의하는 만큼, 미·중 관계 개선에 따른 중국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 기대감도 부재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대선이 4년 만에 이뤄지는 중요한 정치 이벤트이긴 하지만, 여전히 대선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TV 토론과 같은 정치 이벤트가 단순한 이벤트로 국한되고 증시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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