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4.10.31 16:52

최종 은행장 후보 선정까지 일정 빠듯…금감원 눈치 속 경영개선 미적지근

지난 6월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내부통제와 관련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김다혜 기자)
지난 6월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내부통제와 관련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김다혜 기자)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11월부터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 작업이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27일 자회사대표이사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었지만, 이후 공식적인 회의를 열지 않았다.

그러나 조병규 은행장의 임기 만료 시기와 30일 전 선임 절차 완료라는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감안하면 사실상 11월 내 차기 은행장을 선정해야 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사외이사 7인은 이날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했다. 사외이사들은 금융 연수를 겸한 비공식 일정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특정 안건을 의결하지 않았다.

임추위는 대표이사,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후보 심사 및 추천에 관한 업무와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계획 수립·변경·관리 등을 담당한다.

하지만 임추위에 속한 사외이사 전원이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겹치는 만큼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에 관한 이야기도 나눴을 것으로 추정된다.

자추위 멤버는 사외이사 7인과 함께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포함된다. 임 회장의 경우 올해 국정감사에서 자회사 임원 인사를 개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사실상 자추위 일정은 사외이사들로만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선임 일정이 빠듯한 점도 문제다. 우리은행의 경영승계 프로그램에 따르면 은행장 임기 1개월 전까지 차기 행장 후보를 결정해야 한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의 임기가 12월 31일인 점을 감안하면 11월 30일까지 최종 후보가 확정돼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내달 첫 주부터 롱리스트 확정, 숏리스트, 후보 검증 및 면접 등을 거쳐 최종 후보를 선정하기까지 시간이 부족하다.

일단 은행 안팎에선 11월초 5인 이하의 롱리스트 명단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변수는 조병규 은행장이 포함될지 여부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최근 내부 임원회의에서 “우리금융의 내부통제와 건전성 관리 수준을 볼때 현 경영진이 추진 중인 외형확장 중심의 경영상황이 초래할 수 있는 잠재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는지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이 꼽은 잠재리스크는 조직문화의 기저를 이루는 파벌주의 용인, 금융사고에 대한 안일한 인식, 합리적 의사결정을 방해하는 경영체계 지속 등을 말한다.

즉, 지금까지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의 사고 책임을 누군가 져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따라서 11월 중순까지 종합감사를 진행하고 있는 금융감독원은 사실상 은행장 선임 과정도 유심히 살펴보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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