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4.11.13 15:41

외부전문가 평가 없이 숏리스트 면접 가능성 높아
후보명단 미발표 속내는 금감원 종합검사 눈치 탓

우리은행 본점 전경. (사진제공=우리은행)
우리은행 본점 전경. (사진제공=우리은행)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우리금융 이사회가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 작업에 고민만 거듭하고 있다. 일각에선 외부 검증 없이 숏리스트 확정 후 면접만 진행하는 등, 과거보다 선임 작업이 축소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아직까지 공식 모임이 없는 상황이다.

조병규 은행장의 임기가 약 43일 남은 상황에서 하루빨리 후보군을 확정해야 하지만, 후보 명단조차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

내부에선 조병규 은행장 선임 당시와 같은 승계 프로그램이 가동되지 않을 것이란 후문이다.

지난해 우리금융은 은행장 선임을 위해 롱리스트 발표부터 최종후보 선정까지 64일이 소요됐다. 특히 외부전문가 종합역량 평가, 다면 평판조회 등에 상당히 공을 들여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외부전문가를 선임할 시간조차 부족하다. 우리은행 경영승계 프로그램에 따르면 은행장 임기 1개월 전인 이달 30일까지 차기 행장 후보를 결정해야 한다. 사실상 2주 안에 모든 절차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이미 후보군을 확정했다는 후문도 들린다. 후보군에는 박장근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 유도현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정진완 중소기업그룹 부행장 등이 거론됐다.

다만, 금감원이 우리은행 종합검사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금융당국이 후보군 검증까지 간섭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이번 부당대출 사건을 뒤틀어진 조직문화에서 비롯됐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조병규 은행장을 포함해 현직 임원들도 이에 관여됐는지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오는 15일까지 우리은행에 대한 종합검사를 진행 중이다. 금감원은 검사 연장까지 검토하고 있어 자칫 은행장 선임이 마무리될 때까지 함께 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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