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4.11.07 09:23
윤석열 대통령이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7일 전화 통화를 통해 조만간 이른 시일 내에 날짜와 장소를 정해 회동하기로 합의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7시 59분부터 약 12분 동안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과 윤석열 대통령 간에 전화 통화가 이뤄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통화에서 트럼프 당선인에게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슬로건으로 대승을 거둔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아주 감사하다"며 "한국 국민들에게도 각별한 안부를 전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의 리더십으로 위대한 미국을 이끌어가길 기원한다"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두 사람은 먼저 한미일 협력에 대해서 대화를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한미일 협력 관계가 나날이 견고해져 왔고, 이러한 협력이 캠프데이 3국 협력체계로 구축될 수 있었던 것은 트럼프 1기 재임 기간 한미일 간의 협력을 잘 다져놓은 트럼프 대통령의 기여가 있다"고 평가했다. 또 "앞으로 한미 동맹이 안보와 경제 모든 영역을 아우르는 긴밀한 파트너십을 이어가자"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당선인도 흔쾌히 "한미 간에 좋은 협력관계를 이어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앞으로 양국은 인태 지역, 한반도 그리고 글로벌 차원에서 공동의 리더십을 구축해 나가자는 데 뜻을 모았다.

트럼프 당선인은 "윤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해 두루 잘 듣고 있다"며 "미국의 조선업이 한국의 도움과 협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한국의 세계적인 건조 군함과 선박의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으며 우리의 선박 수출뿐 아니라 보수 수리, 정비 분야에 있어서도 긴밀하게 한국과 협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 분야에 대해 앞으로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하기 원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과 윤 대통령은 북한 상황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김 차장은 두 정상이 "현재 우크라이나 파병 중인 북한의 군사 동향에 대해서 상황을 서로 평가를 했다"며 "긴박한 우크라이나 전황에 대해서도 우려에 공감했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의 점증하는 핵 능력, ICBM 발사, 잇따른 탄도미사일 도발, 우리에 대한 오물풍선 낙하, 서해상에서 우리의 선박과 민간인·항공 안전을 위협하는 GPS 교란 문제에 대해서도 정보 상황을 공유하고, 양 정상이 함께 우려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김 차장은 또 "이러한 모든 문제에 대해서 직접 만나 좀 더 구체적으로 협의할 필요성에 공감하고, 조만간 이른 시일 내에 날짜와 장소를 정해서 윤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회동을 하기로 합의했다"며 "앞으로 자세한 사항은 캠프진 그리고 실무진 간에 대화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특사단 파견과 관련해 시간이 걸릴 것이라 예고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오늘 통화 이후 그다음 순서는 양 정상의 회동이 그다음 순서"라며 "그 다음에 미국 백악관과 주요 참모진 인선이 되려면 몇 주가 걸린다. 그 이후에 정책 협의가 가능하고, 그런 순서대로 협력 관계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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